허난설헌(여 1563)

許蘭雪軒(허난설헌). 遣興8 (견흥8)

산곡 2023. 6. 1. 09:58

 

許蘭雪軒(허난설헌).    遣興8 (견흥8) 

 

芳樹藹初綠(방수애초록)

꽃 나무에 푸르름 짙어지고

蘼蕪葉已齊(미무엽이제)

궁궁이 싹은 가지런히 돋았네

春物自硏華(춘물자연화)

봄철이라 화창도 한데

我獨多悲悽(아독다비처)

나는 자꾸 슬픔에 잠기네

壁上五岳圖(벽상오악도)

벽위엔 오악도 걸려있고

牀頭參同契(상두참동계)

상머리엔 창동계 놓여 있으니

煉丹倘有成(연단당유성)

단약이 완성되어 신선이 되면

歸謁蒼梧帝(귀알창오제)

선계로 돌아가 순임금을 뵈오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