許蘭雪軒(허난설헌). 效李義山體 1(효이의산체 1)
李商隱 體를 흉내내어 눈물로 쓰다
鏡晴鸞休舞(경청란휴무)
거울이 아무리 맑아도 난새는 춤추지 않고
樑空燕不歸(량공연불귀)
내 님 없는 집엔 제비도 오지 않는구나
香殘蜀錦被(향잔촉금피)
향내 사라진 비단 이불
淚濕越羅衣(누습월란의)
눈물이 비단옷 적시누나
楚夢迷蘭渚(초몽미란저)
외로운 술 한잔에 초몽을 넘나들고
荊雲落粉闈(형운락분위)
먹장구름 외로운 침소에 내려 앉는구나
西江今夜月(서강금야월)
오늘 밤 서강에 뜬 저 달은
流影照金微(유영조금미)
내 님 계신 금미산 비추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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