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7) 농재 이익(1629)

農齋 李翊 (농재 이익). 步月候人(보월후인) 달빛 아래 거닐며 사람을 기다리다

산곡 2025. 1. 20. 08:52

農齋 李翊 (농재 이익).    步月候人(보월후인)

달빛 아래 거닐며 사람을 기다리다

 

同歸惠好盡衰年 (동귀혜호진쇠년)

늘그막에 사이좋은 사람과 함께 돌아가기로 했는데

入夢儀形夜夜連 (입몽의형야야련)

그 사람이 밤마다 꿈속에 찾아오네.

梓社留期霖乍捲 (재사류기임사권)

고향故鄕에서 만날 약속約束에 장마도 언뜻 걷혀서

林皋偸眼月高懸 (림고투안월고현)

숲이 우거진 언덕을 몰래 엿보니 달이 높이 걸렸구나.

情知乘鴈行相續 (정지승안행상속)

기러기 줄지어 날아가듯 이어지는 편지片紙에 정겨웠는데

會有雙魚報已傳 (회유쌍어보이전)

때마침 소식消息 보내 주어 답장答狀을 이미 전傳했네.

蓬底跫音眞自喜 (봉저공음진자희)

봉창 아래 사람의 발자국 소리 참으로 저절로 기쁘니

莓菭一逕莫停鞭 (매태일경막정편)

이끼 낀 오솔길로 서둘러 오시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