農齋 李翊 (농재 이익). 驪 江 (여 강) 여강驪江에서
秋風客路轉幽深 (추풍객로전유심)
가을바람 부니 나그넷길 더욱 깊숙하고 그윽하니
憑仗詩情動旅吟 (빙장시정동여음)
시흥詩興에 의지해 나그네 마음을 읊네.
晩向淸心樓下渡 (만향청심루하도)
저물녘 청심루淸心樓 아래서 강을 건너
卻來神勒寺前臨 (각래신륵사전임)
신륵사神勒寺로 돌아가 그 앞에 섰네.
天光怳見無塵界 (천광황견무진계)
맑게 갠 하늘빛은 청정淸淨한 세상을 보는 듯하고
水勢難遮注海心 (수게난차주해심)
물살은 바다로 흘러가고 싶은 마음을 감추기 어렵구나.
去入靑山山更好 (거입청산산경호)
푸른 산에 들어갈수록 산이 더욱 좋으니
可能留意此中尋 (가능류의차중심)
마음에 새겨 두어 이 산속을 찾아올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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