高峯 奇大承(고봉 기대승). 訪朴大均(방박대균)
박대균을 찾아가
綠江一棹興悠然(록강일도흥유연) :
푸른 강에서 노를 저으니 흥이 절로 나는데
來訪煙波老病仙(래방연파로병선) :
안개 낀 물결은 병든 신선을 늙게 하네.
人事可堪輸白眼(인사가감수백안) :
인간만사를 백안으로 보니 어이 견디며
窮通更莫問蒼天(궁통경막문창천) :
궁하고 통하는 것 다시 저 푸른 하늘에 묻지 말아요.
秋林漠漠風吹急(추림막막풍취급) :
가을 숲 막막한데 바람은 세차게 몰아치고
寒雨蕭蕭葉殞筵(한우소소엽운연) :
찬비 쓸쓸하니 나뭇잎 그 자리에 바로 떨어지네.
相對一尊談笑地(상대일존담소지) :
서로 만나 한잔 술로 웃으며 이야기 나누는 자리에
黃花何意管流年(황화하의관류년) :
누런 국화꽃이 흐르는 세월과 무슨 상관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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