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봉 기대승(1527)

高峯 奇大承(고봉 기대승). 訪朴大均(방박대균)박대균을 찾아가

산곡 2023. 4. 7. 07:42

高峯 奇大承(고봉 기대승).    訪朴大均(방박대균)

박대균을 찾아가

 

綠江一棹興悠然(록강일도흥유연) :

푸른 강에서 노를 저으니 흥이 절로 나는데

來訪煙波老病仙(래방연파로병선) :

안개 낀 물결은 병든 신선을 늙게 하네.

人事可堪輸白眼(인사가감수백안) :

인간만사를 백안으로 보니 어이 견디며

窮通更莫問蒼天(궁통경막문창천) :

궁하고 통하는 것 다시 저 푸른 하늘에 묻지 말아요.

秋林漠漠風吹急(추림막막풍취급) :

가을 숲 막막한데 바람은 세차게 몰아치고

寒雨蕭蕭葉殞筵(한우소소엽운연) :

찬비 쓸쓸하니 나뭇잎 그 자리에 바로 떨어지네.

相對一尊談笑地(상대일존담소지) :

서로 만나 한잔 술로 웃으며 이야기 나누는 자리에

黃花何意管流年(황화하의관류년) :

누런 국화꽃이 흐르는 세월과 무슨 상관이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