高峯 奇大承(고봉 기대승). 雨中(우중) 비는 내리고
只今身世已迷津(지금신세이미진) :
지금 이 몸은 이미 건널 나루터를 잃고
獨臥空堂雨襲人(독와공당우습인) :
빈집에 홀로 누워 비에 젖는다.
日暮未堪長鋏拔(일모미감장협발) :
날 저무니 긴 칼을 뽑지 못하고
夜深猶許短檠親(야심유허단경친) :
밤이 깊어 오히려 등잔불과 가깝구나.
疎煙漠漠疑封戶(소연막막의봉호) :
연기도 자욱하여 문을 닫은 듯
密葉陰陰欲蓋隣(밀엽음음욕개린) :
나뭇잎은 어둑하여 이웃 고을 가렸구나.
幽興撩詩應爛熳(유흥료시응란만) :
그윽한 흥취 시흥을 돋우어 기분 좋으니
一杯相屬趁芳辰(일배상속진방진) :
한 잔 술을 서로 권하며 좋은 계절 즐겨보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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