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봉 기대승(1527)

高峯 奇大承 (고봉 기대승). 漫興 2(만흥 2) 갑자기 흥에취해

산곡 2023. 3. 25. 07:46

高峯 奇大承 (고봉 기대승).    漫興 2(만흥 2) 갑자기 흥에취해

 

故山春雨後(고산춘우후)

산중에 봄비 내린 후

花發蕨芽肥(화발궐아비)

꽃 피고 고사리도 돋아난다

謾欲尋芳去(만욕심방거)

부질없이 꽃다운 향기를 찾으려 하고

應須詠月歸(응수영월귀)

달빛에 시 읊고 돌아오련다

松醪滿盎嫩(송료만앙눈)

송순(松筍)의 탁백이 동이에 가득하고

石菜著根馡(석채저근비)

돌밭에 나물도 향기롭구나

醉臥風生耳(취와풍생이)

취해 누우면 바람이 귓가에 나니

陶然忘世機(도연망세기)

즐거운 마음 세상일을 잊노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