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봉 기대승(1527)

高峯 奇大承(고봉 기대승). 別山(별산) 산을 떠나며

산곡 2023. 4. 29. 10:44

高峯 奇大承(고봉 기대승).    別山(별산) 산을 떠나며

 

扶輿淸淑此焉窮(부여청숙차언궁) :

수레로 아름답고 맑은 이 곳에 이르니 길은 다하고

磅礴頭流氣勢雄(방박두류기세웅) :

크나큰 두류산 기세가 웅장하구나.

萬古橫天瞻莽莽(만고횡천첨망망) :

만고에 비낀 하늘은 볼수록 망망하여라.

三才拱極仰崇崇(삼재공극앙숭숭) :

삼재가 북극에 조공하니 올려보니 높고도 높구나.

元精固護張猶翕(원정고호장유흡) :

그 원기 굳게 지키니 퍼지다 다시 뭉쳐지고

潛澤流行感卽通(잠택류행감즉통) :

잠긴 은택 흘러내려 느끼면 통하는구나.

多少往來人不盡(다소왕래인불진) :

많은 사람들 왕래하여 그치지 않으니

却慙靈境祕祝融(각참령경비축융) :

축융을 숨긴 신령한 경계가 오히려 부끄럽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