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1) 오류선생 도연명(365) 94

五柳先生 陶淵明(오류선생 도연명). 飲酒 13(음주 13)술을 마시다

五柳先生 陶淵明(오류선생 도연명). 飲酒 13(음주 13) 술을 마시다 有客常同止(유객상동지) 항상 같이 사는 손님이 있는데, 趣舍邈異境(취사막이경) 사는 방식은 전혀 다르다네. 一士長獨醉(일사장독취) 한 선비는 늘 홀로 취해 있고 一夫終年醒(일부종년성) 한 사내는 늘 맨 정신이다. 醒醉還相笑(성취환상소) 취하고 멀쩡함을 서로 비웃으며, 發言各不領(발언각불령) 상대의 말을 알아듣지도 못한다네. 規規一何愚(규규일하우) 고지식한 한 사람은 어찌 그리 어리석은지 兀傲差若穎(올오차약영) 취한 거만한 쪽이 빼어나 보인다. 寄言酣中客(기언감중객) 술 취한 손님에게 한 마디 전하노라. 日沒燭當炳(일몰촉당병) 해 지면 촛불 밝히고 즐기시게나.

五柳先生 陶淵明(오류선생 도연명). 飲酒 12(음주 12)술을 마시다

五柳先生 陶淵明(오류선생 도연명). 飲酒 12(음주 12)술을 마시다 長公曾一仕(장공증일사) 장장공(張長公)은 일찍이 한 번 벼슬하였으나 壯節忽失時(장절홀실시) 장년에 갑자기 때를 잃고 말았다네. 杜門不復出(두문불부출) 집안에 들어앉아 다시 세상 밖으로 나가지 않고 終身與世辭(종신여세사) 죽을 때까지 세상과 인연을 끊었다네. 仲理歸大澤(중리귀대택) 양중리(楊仲理)가 대택(大澤)으로 돌아가자 高風始在茲(고풍시재자) 고상한 기풍이 그곳에서 생겨났다네. 一往便當已(일왕변당이) 한번 나갔으면 곧 바로 그만두어야지, 何為複狐疑(하위부호의) 무엇 때문에 다시 우물쭈물하는가? 去去當奚道(거거당해도) 가고 또 가되 어찌 그 길을 가려하는가, 世俗久相欺(세속구상기) 세속에서 오래도록 서로 속여 왔다네. 擺落悠悠談(파락유..

五柳先生 陶淵明(오류선생 도연명). 飲酒 11(음주 11) 술을 마시다

五柳先生 陶淵明(오류선생 도연명). 飲酒 11(음주 11) 술을 마시다 顏生稱爲仁(안생칭위인) 안회(顔回)는 인을 행하였다고 일컬어졌고 榮公言有道(영공언유도) 영계기(榮啓期)는 도덕이 있다고 전해지네. 屢空不獲年(누공불획년) 안회는 끼니 자주 걸러 오래 살지 못했고 長飢至於老(장기지어로) 영계기는 오래 굶주리면서 늙어갔다네. 雖留身後名(수류신후명) 비록 죽은 후에 명성을 남기기는 하였으나 一生亦枯槁(일생역고고) 일생 내내 파리하게 야위어 갔다네. 死去何所知(사거하소지) 죽은 다음에야 어떻게 알겠는가, 稱心固爲好(칭심고위호) 원래 좋은 것은 만족하면서 사는 것이네. 客養千金躯(객양천금구) 천금 같은 육신 귀한 손님 대하듯 대접해도, 臨化消其寶(임화소기보) 죽으면 그 보배 같은 몸 사라져 없어지네. 裸葬何必..

五柳先生 陶淵明(오류선생 도연명). 飲酒 10(음주 10) 술을 마시다 다섯 번째

五柳先生 陶淵明(오류선생 도연명). 飲酒 10(음주 10) 술을 마시다 다섯 번째 在昔曾遠遊(재석증원유) 예전에 먼 길 가 본적이 있었는데 直至東海隅(직도동해우) 길은 길고도 멀었고 道路逈且長(도로형차장) 바람과 물결이 길을 막았었다. 風波阻中塗(풍파조중도) 바로 동해 끝까지 이르렀었다. 此行誰使然(차행수사연) 누가 이 길을 가게 만들었는가? 似爲飢所驅(사위기소구) 굶주림이 나를 가게 한 것 같다. 傾身營一飽(경신영일포) 전력으로 배부름을 누리려고 노력하면 少許便有餘(소허변유여) 조금은 여유 있는 생활을 할 수 있었으리라. 恐此非名計(공차비명계) 그것이 좋은 계획이 아님을 염려하여 息駕歸閒居(소가귀한거) 가던 길 멈추고 돌아와 한가히 산다.

五柳先生 陶淵明(오류선생 도연명). 飲酒 9(음주 9) 술을 마시다

五柳先生 陶淵明(오류선생 도연명). 飲酒 9(음주 9) 술을 마시다 淸晨聞叩門(청신문고문) 새벽에 문 두드리는 소리가 들려서 倒裳往自開(도상왕자개) 옷을 거꾸로 입은 채로 대문을 연다. 問子爲誰歟(문자위수여) 누구시냐고 묻는 내 앞에 田父有好懷(전부유호회) 마음씨 좋은 농부가 서 있다. 壺漿遠見候(호장원견후) 멀리서 술병 들고 인사 왔다며 疑我與時乖(의아여시괴) 세상과 떨어져 산다고 나를 이상히 여긴다. 襤縷茅簷下(남루모첨하) 남루하고 초라한 집에 사니 未足爲高棲(미족위고서) 사는 것이 아직 넉넉하지는 못하나 一世皆尚同(일세개상동) 모든 사람들이 서로 어울리기를 숭상하니 願君汨其泥(원군골기니) 그대 또한 뒤섞여 함께 더불어 살라하네.

五柳先生 陶淵明(오류선생 도연명). 飲酒 8(음주 8) 술을 마시다

五柳先生 陶淵明(오류선생 도연명). 飲酒 8(음주 8) 술을 마시다 靑松在東園(청송재동원) 푸른 소나무 동쪽 밭에 있으니 衆草沒其姿(중초몰기자) 온갖 풀들은 그 모습을 감추었다. 凝霜殄異類(응상진이류) 된서리가 다른 풀들 시들어 버리게 하니 卓然見高枝(탁연현고지) 높은 가지가 우뚝 솟아 보인다. 連林人不覺(연림인불각) 숲에 가려 사람들이 몰라보았으나 獨樹衆乃奇(독수중내기) 홀로 남으니 뛰어남을 알게 되었다. 提壺撫寒柯(제호무한가) 술병 들어 차가운 가지에 걸어놓고 遠望時復爲(원망시부위) 멀리서 바라보는 일 되풀이 한다. 吾生夢幻間(오생몽환간) 내 삶은 꿈같은 환상 속에 있는데 何事紲塵羈(하사설진기) 무엇 때문에 속세의 굴레에 매어 지내겠는가?

五柳先生 陶淵明(오류선생 도연명). 飲酒 7(음주 7) 술을 마시다

五柳先生 陶淵明(오류선생 도연명). 飲酒 7(음주 7) 술을 마시다 秋菊有佳色(추국유가색) 가을 국화 색깔 아름답기 그지없어 浥露掇其英(읍로철기영) 이슬에 젖은 그 꽃잎을 딴다 汎此忘憂物(범차망우물) 이 세상 시름과 근심 무두 술잔에 띄워 遠我遺世情(원아유세정) 세상 모든 정 모두 떠나 보낸다 一觴雖獨進(일상수독진) 술잔은 비록 홀고 비우고 있거니 盃盡壺自傾(배진호자경) 잔 비우니 술병은 저절로 기울어 진다 日入群動息(일입군동식) 해지면 온갖 움직임은 멎고 歸鳥趨林鳴(귀조추림명) 둥지로 돌아오는 새 숲을 향해 우는구나 嘯傲東軒下(소오동헌하) 동편 툇마루에서 휘파람 불며 거닐어 보니 聊復得此生(료부득차생) 또다시 산다하여도 이렇게 살아 봄직하다

五柳先生 陶淵明(오류선생 도연명). 飲酒 6(음주 6) 술을 마시다

五柳先生 陶淵明(오류선생 도연명). 飲酒 6(음주 6) 술을 마시다 行止千萬端(행지천만단) 사람의 행동거지는 천차만별 하거늘 誰知非與是(수지비여시) 그 옳고 그름을 누가 알겠는가. 是非苟相形(시비구상형) 옳고 그른 것의 모양새를 꾸며대고 雷同共譽毀(뇌동공예훼) 부화뇌동하여 칭찬과 헐뜯음을 같이 한다. 三季多此事(삼계다차사) 삼대(三代) 이후 그런 일 많았으나 達士似不爾(달사사불이) 통달한 선비는 이를 닮지 않았네. 咄咄俗中愚(돌돌속중우) 가련한 속세의 어리석은 자들이여, 且當從黃綺(차당종황기) 이제 나는 상산의 사호(四皓)를 따르고자 하네.

五柳先生 陶淵明(오류선생 도연명). 飲酒 5(음주 5) 술을 마시다

五柳先生 陶淵明(오류선생 도연명). 飲酒 5(음주 5) 술을 마시다 結廬在人境(결여재인경) 오두막 짓고 변두리에 머무니 而無車馬喧(이무차마훤) 말과 수레로 떠들썩한 일이 없네. 問君何能爾(문군하능이) 그대여 어찌 이럴 수 있는가 心遠地自偏(심원지자편) 마음이 멀어지니 거처도 더 궁벽해지고 마는가 採菊東籬下(채국동리하) 동쪽 울타리 아래 국화꽃 따서 悠然見南山(유연견남산) 그저 망연히 남산을 바라본다. 山氣日夕佳(산기일석가) 산은 저녁 해에 아름답고 飛鳥相與還(비조상여환) 새들은 서로 어울려 돌아온다. 此還有真意(차환유진의) 이 돌아옴에는 참된 뜻 있겠지만 欲辨已忘言(욕변이망언) 말하려 해도 나는 이미 말을 잊었네.

五柳先生 陶淵明(오류선생 도연명). 飲酒 4(음주 4) 술을 마시다

五柳先生 陶淵明(오류선생 도연명). 飲酒 4(음주 4) 술을 마시다 栖栖失群鳥(서서실군조) 허둥대다 무리 잃은 새여 日暮猶獨飛(일모유독비) 날이 저물어도 혼자 날고 있지. 徘徊無定止(배회무정지) 배회하머 멈춰 쉴 곳 없어 夜夜聲轉悲(야야성전비) 밤마다 우는 소리 더욱 슬프다. 厲響思清遠(여향사청원) 드센 소리는 고요하고 먼 곳 생각나게 하니 去來何依依(거래하의의) 오가며 어디에 의지하려는가. 自值孤生松(자치고생송) 스스로 외로이 서 있는 소나무 만나 歛翮遙來歸(명핵요래귀) 날개죽지 거둬들여 멀리에서 되돌아왔다. 勁風無榮木(경풍무영목) 세찬 바람에 꽃피는 나무 없는데 此蔭獨不衰(차음독불쇠) 이 나무 그늘만 쇠하지 않았구나. 託身已得所(탁신이득소) 이제 몸 의탁할 곳 얻었으니 千載不相違(천재불상위) 천년토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