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 삼봉 정도전(1342) 96

三峰 鄭道傳(삼봉 정도전). 琴棋書畵四圖戱題其上 3 (금기서화사도희제기상 3) . 書(책)

三峰 鄭道傳(삼봉 정도전).   琴棋書畵四圖戱題其上 3(금기서화사도희제기상 3) .  書(책) 美人如玉罷粧梳 (미인여옥파장소) 머리 빗고 가꾸기 끝낸 옥 같은 미인은 盡日凝眸讀底書 (진일응모독저서) 눈을 내리 깔고 종일토록 책을 읽는데 下女相看亦不語 (하녀상간역불어) 하녀들도 서로 보며 말 한 마디 없으니 無由得近遺瓊琚 (무유득근유경거) 까닭 없이 가까이 가보았자 떡고물도 없겠네

三峰 鄭道傳(삼봉 정도전). 琴棋書畵四圖戱題其上 2 (금기서화사도희제기상 2). 棋(바둑)

三峰 鄭道傳(삼봉 정도전).   琴棋書畵四圖戱題其上 2 (금기서화사도희제기상 2)棋(바둑) 檻外花枝轉午陰 (함외화지전오음) 난간 밖 꽃가지 낮 그림자 넘어갈 때 閒敲玉子逞芳心 (한고옥자령방심) 한가로이 돌 놓으며 미쁜 마음 다잡네 輸來莫賭黃金百 (수래막도황금백) 졌다고 황금 백 냥을 내놓지 마소 一笑還應直百金 (일소환응직백금) 한 번 웃어 주는 것으로 그 값을 치리니

三峰 鄭道傳(삼봉 정도전). 琴棋書畵四圖戱題其上 1 (금기서화사도희제기상 1)

三峰 鄭道傳(삼봉 정도전).   琴棋書畵四圖戱題其上  1 (금기서화사도희제기상 1)거문고  芳園春到日初長 (방원춘도일초장) 동산에 봄이 오니 해도 길어라 懶整雲鬟倚綉牀 (라정운환의수상) 머릿결 흐트린 채 평상에 기댔네 彈罷一聲無限恨 (탄파일성무한의) 거문고 한자락 타고 나도 한은 끝이 없는데 不知誰賦鳳求凰 (부지수부봉구황) 봉구황(鳳求凰)(주1)을 누가 지엇는지 조차 모르겠구나

三峰 鄭道傳(삼봉 정도전) . 送安定入京(송안정입경) 서울 가는 안정을 전송하다

三峰 鄭道傳(삼봉 정도전) .   送安定入京(송안정입경)서울 가는 안정을 전송하다  ​我家三峯下(아가삼봉하) : 내 집은 삼봉 아래에 있어寄此林泉幽(기차림천유) : 그윽한 이 숲에 살고있어라.蓬蓽生光輝(봉필생광휘) : 가난한 집안에 광채가 났으니之子肯來遊(지자긍래유) : 그대가 기꺼이 놀자고 왔어라.盤餐愧菲薄(반찬괴비박) : 반찬이 박해 부끄럽지만此意仍綢繆(차의잉주무) : 나의 성의만은 자상하였어라.相與歌大雅(상여가대아) : 마주보고 서로 대아를 노래하니亦足忘吾憂(역족망오우) : 내 근심을 잊기에 만족하였어라.暑雨阻季夏(서우조계하) : 더위와 비로 늦 여름 한 달 갇혔다節候丁新秋(절후정신추) : 새로운 가을철을 맞았어라.感時思高堂(감시사고당) : 계절에 느끼는 부모님 생각에凌晨戒征輈(릉신계정주) : 첫새..

​​​三峰 鄭道傳(삼봉 정도전). 關山月(관산월) 관산월

​​​三峰 鄭道傳(삼봉 정도전).    關山月(관산월) 관산월 ​一片關山月(일편관산월) : 한 조각 관산 달長天萬里來(장천만리래) : 높은 하늘 만 리를 둥실 떠오른다塞風吹不盡(새풍취불진) : 변방 바람 불어 그칠 줄 모르고冷影故徘徊(랭영고배회) : 찬 그림자 일부러 돌고 도는구나蘇武何時返(소무하시반) : 소무는 어느 때 돌아올런지李陵亦未廻(리릉역미회) : 이릉도 역시 가고 돌아오지 않는다蕭疎白旄節(소소백모절) : 성기고 쓸쓸한 깃대 위의 흰 털寂寞望鄕臺(적막망향대) : 망향대는 마냥 적막하기만 하다豈無南飛雁(기무남비안) : 남으로 나는 기러기 어찌 없으랴 마는音信何遼哉(음신하료재) : 소식이 이다지도 요원한 것인가見月三歎息(견월삼탄식) : 달 쳐다보며 세 번 탄식하며搔首有餘哀(소수유여애) : 머리를 긁..

​​​三峰 鄭道傳(삼봉 정도전). 早行(조행) 아침 일찍 걷다

​​​三峰 鄭道傳(삼봉 정도전).   早行(조행) 아침 일찍 걷다 ​月落參橫欲曙天(월락참횡욕서천) : 달 지고 별 비끼어 날은 새려는데飛霜如雪濟氷堅(비상여설제빙견) : 눈같이 서리는 나는데 굳은 얼음 건넌다行穿林莽疎還密(행천림망소환밀) : 숲 속 뚫고 가니 길 트였다 다시 빽빽하고望盡雲峯斷復連(망진운봉단부련) : 구름 봉우리 바라보니 사라졌다 다시 보인다擾擾身前多謬計(요요신전다류계) : 어지러운 이 몸 이전엔 그릇된 계획 많고悠悠馬上帶殘眠(유유마상대잔면) : 아득한 말 위에 앉으니 단잠이 드는구나一年四過楊川水(일년사과양천수) : 일 년에 네 번이나 양천 물을 건너자니不待陳蹤却惘然(불대진종각망연) : 묵은 자취 안 찾아도 갑자기 아득해진다

​​​三峰 鄭道傳(삼봉 정도전). 偶題(우제) 우연히 짓다

​​​三峰 鄭道傳(삼봉 정도전).   偶題(우제) 우연히 짓다 零落唯餘方寸心(령락유여방촌심) : 영락한 신세지만 생각은 남아年來憂患又相尋(년래우환우상심) : 연래에 근심 걱정 또다시 찾아든다冬寒冽冽風霜苦(동한렬렬풍상고) : 겨울 추위 차갑고 바람 서리 괴롭고春暖昏昏瘴霧深(춘난혼혼장무심) : 어둑한 봄은 따뜻하고 안개 자욱하구나山上豺狼長怒吼(산상시랑장노후) : 산에선 시랑이 오래 성내어 으렁대고海中寇賊便凌侵(해중구적편릉침) : 바다에선 도적이 수시로 얕보고 침략한다思歸却是閒中事(사귀각시한중사) : 돌아가자는 생각이 도리어 한가한 일一夜安眠直萬金(일야안면직만금) : 하룻밤 편안한 잠값 만금이나 되는구나

​​​三峰 鄭道傳(삼봉 정도전). 逢春(봉춘) 봄맞이

​​​三峰 鄭道傳(삼봉 정도전).   逢春(봉춘) 봄맞이 ​錦城山下又逢春(금성산하우봉춘) : 금성산 아래서 또 봄을 맞으니轉覺今年物象新(전각금년물상신) : 금년에도 물상이 새롭도다風入柳條吹作眼(풍입류조취작안) : 가지로 바람 불어 버들눈 트이고雨催花意濕成津(우최화의습성진) : 비는 꽃을 재촉하여 진액 만든다水邊草色迷還有(수변초색미환유) : 물가라 풀색은 없는 듯 있고燒後蕪痕斷復因(소후무흔단부인) : 묵정밭 불탄 자국 끊어졌다 이어진다可惜飄零南竄客(가석표령남찬객) : 가련하여라, 남방에 귀양 온 나그네心如枯木沒精神(심여고목몰정신) : 마음은 고목처럼 정신이 빠졌도다

​​​三峰 鄭道傳(삼봉 정도전). 日暮(일모) 해는 지는데

​​​三峰 鄭道傳(삼봉 정도전).   日暮(일모) 해는 지는데 ​水色山光淡似煙(수색산광담사연) : 물빛 산빛 연기처럼 맑아羈情日暮倍悽然(기정일모배처연) : 해 저무니 나그네 마음 더욱 처량하다蓬蒿掩翳村墟合(봉호엄예촌허합) : 잡풀이 우거져 마을터에 가득하고籬落欹斜地勢偏(리락의사지세편) : 울타리는 비스듬 하고 땅 형세 외지도다遠燒無人延野外(원소무인연야외) : 멀리 타는 불은 사람 없어 들밖으로 뻗어가고傳烽何處照雲邊(전봉하처조운변) : 어디서 오른 봉화인지 구름가에 비치는구나但看暮暮還如此(단간모모환여차) : 저물 때마다 보이는 것 이와 같은데不覺流光過二年(불각류광과이년) : 어느덧 세월은 이 년이나 지나갔구나

三峰 鄭道傳(삼봉 정도전). 草舍(초사) 초가집

三峰 鄭道傳(삼봉 정도전).    草舍(초사) 초가집 ​茅茨不剪亂交加(모자부전난교가) : 이엉을 자르지 않아 너절하기 그지없고築土爲階面勢斜(축토위계면세사) : 흙을 쌓아 뜰 만드니 그 모양 비스듬하네.棲鳥聖知來宿處(서조성지래숙처) : 깃던 새는 지혜롭게 사는 곳 찾아들고野人驚問是誰家(야인경문시수가) : 시골 사람 놀라며 누구 집이냐고 묻네.淸溪窈窕綠門過(청계요조녹문과) : 맑은 개울물 고요히 푸른 문 지나고碧樹玲瓏向戶遮(벽수영롱향호차) : 푸른 나무 영롱히 문 향해 막혀있네.出見江山如絶域(출견강산여절역) : 나와 보면 자연은 세상과 떨어진 곳인데閉門還似舊生涯(폐문환사구생애) : 문 닫고 앉아보면 도리어 옛 생활 그대로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