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 삼봉 정도전(1342) 96

​​​三峰 鄭道傳(삼봉 정도전). 秋霖(추림) 가을장마

​​​三峰 鄭道傳(삼봉 정도전).   秋霖(추림) 가을장마 秋霖人自絶(추림인자절) : 가을장마라 사람 절로 끊어지고柴戶不曾開(시호불증개) : 사립문 일찍이 열지를 않았구나籬落堆紅葉(리락퇴홍엽) : 울 밑엔 붉은 낙엽 쌓였느나庭除長綠苔(정제장록태) : 뜰에는 푸른 이끼 길게 끼었구나鳥寒相並宿(조한상병숙) : 새들도 추워 몸을 맞대고 잠들고鴈濕遠飛來(안습원비래) : 몸 젖은 기러기 멀리서 날아온다寂寞悲吾道(적막비오도) : 적막하니 우리 도가 슬프니惟應泥酒杯(유응니주배) : 오직 마땅히 술에 빠져 지낸다오

​​​​​​三峰 鄭道傳(삼봉 정도전). 登州待風(등주대풍) 등주에서 바람을 맞으며

​​​三峰 鄭道傳(삼봉 정도전).   登州待風(등주대풍)등주에서 바람을 맞으며 ​高閣臨靑峭(고각림청초) : 누각은 푸른 가파른 언덕에 있고洪濤接遠空(홍도접원공) : 큰 물결은 먼 공중까지 치오르는구나沙痕問潮水(사흔문조수) : 모랫 자국 살펴서 조수를 묻고雲氣占天風(운기점천풍) : 구름 기운 바라보며 바람을 점쳐보노라客路春將半(객로춘장반) : 나그네 길은 봄이 장차 다 왔는데鄕關日出東(향관일출동) : 해 돋는 동쪽이 내 고향이로다何當好歸去(하당호귀거) : 어찌해야 마땅히 탈 없이 돌아가尊酒故人同(준주고인동) : 친구들과 동잇술을 함께 나눌까

​​​三峰 鄭道傳(삼봉 정도전). 聞金若齋在安東以詩寄之 1 (문금약재재안동이시기지 1)

​​​三峰 鄭道傳(삼봉 정도전).   聞金若齋在安東以詩寄之 1(문금약재재안동이시기지 1)​김약재가 안동에 있음을 듣고 시를 부치다 滄海三年別(창해삼년별) : 창해에 삼 년 동안 떨어져平原一笑同(평원일소동) : 평원에서 한 번 같이 웃어보았다風塵將歲晩(풍진장세만) : 세상풍진에 세월은 늦어가고天地盡途窮(천지진도궁) : 천지간에 가던 길이 다 막혀버렸다苦句難成讀(고구난성독) : 어려운 글귀는 읽기도 어렵고深情默自通(심정묵자통) : 깊은 정은 말하지 않아도 절로 통한다襄陽有山簡(양양유산간) : 양양에는산간 있어共醉習池中(공취습지중) : 습지에서 함께 술에 취해보노라

三峰 鄭道傳(삼봉 정도전). 順興府使座上賦詩(순흥부사좌상부시) 순흥 부사 좌상에서 시를 부하다​​​

三峰 鄭道傳(삼봉 정도전).   順興府使座上賦詩(순흥부사좌상부시)순흥 부사 좌상에서 시를 부하다​​​路長山有雪(로장산유설) : 길 멀고 산에는 눈이 있고村暝水生煙(촌명수생연) : 마을 어둑하매 물에서 안개가 인다乘興尋安道(승흥심안도) : 흥을 타서는 대안도를 찾고吟詩似浩然(음시사호연) : 시를 읊음에는 마치 맹호연과 같도다別離三載外(별리삼재외) : 이별한 지 삼 년이 지났는데談笑一尊前(담소일존전) : 웃고 말하며 한 술병 앞에 앉아있다此曲難堪聽(차곡난감청) : 이 곡을 차마 듣기 어려우니蒼茫歲暮天(창망세모천) : 창망하도다, 한 해가 저무는 날이구나

​​​三峰 鄭道傳(삼봉 정도전). 中秋歌(중추가) 중추가

​​​三峰 鄭道傳(삼봉 정도전).    中秋歌(중추가) 중추가 ​歲歲中秋月(세세중추월) : 해마다 보는 한가위 달今宵最可憐(금소최가련) : 오늘밤만은 더욱 애처로워라一天風露寂(일천풍로적) : 온 하늘은 바람과 이슬로 적막하고萬里海山連(만리해산련) : 만리 멀리 바다와 산이 이어져 있도다故國應同見(고국응동견) : 고향 땅에서도 같이 볼고 있으려니渾家想未眠(혼가상미면) : 온 집안 식구들 아마도 잠들지 못하리라誰知相憶意(수지상억의) : 서로 그리는 뜻을 누가 알리오兩地各茫然(량지각망연) : 두 곳에서 모두들 시름으로 마음이 망연한 줄을

三峰 鄭道傳(삼봉 정도전). 山 中 2(산중 2) 산에서

三峰 鄭道傳(삼봉 정도전).   山 中 2(산중 2) 산에서 弊業三峰下(폐업삼봉하) : 하찮은 나의 가업 삼봉 아래 있어歸來松桂秋(귀래송계추) : 돌아와 소나무와 계수나무의 가을을 맞네.家貧妨養疾(가빈방양질) : 집이 어려워 병 수발도 어려우나心靜足忘憂(심정족망우) : 마음이 고요하니 근심 잊기 족하다네.護竹開迂徑(호죽개우경) : 대나무 가꾸려고 길 돌려내고憐山起小樓(연산기소루) : 산이 좋아 작은 누각 세웠다네.隣僧來問字(인승래문자) : 이웃 중이 찾아와 글자를 물으니盡日爲相留(진일위상류) : 하루해가 다하도록 머물러있네

三峰 鄭道傳(삼봉 정도전). 山中 1(산중 1) 산에서

三峰 鄭道傳(삼봉 정도전).   山中 1(산중 1) 산에서 ​山中新病起(산중신병기) : 산 속, 병석에서 처음 일어나稚子道衰客(치자도쇠객) : 어린 아이는 나를 야윈 손님이라 부르네.學圃親鋤藥(학포친서약) : 농사 배워서 직접 약초도 가꾸고移家手種松(이가수종송) : 이사와 손수 소나무도 심었다네.暮鐘何處寺(모종하처사) : 어느 절에서 들리는 저녁 종소리인가野火隔林舂(야화격림용) : 숲 건네 방앗간에서 불빛 번쩍이네.領得幽居味(영득유거미) : 산에 사는 그윽한 맛 알아年來萬事慵(년래만사용) : 올해는 모든 일에 게으르다네

三峰 鄭道傳(삼봉 정도전). 村居卽事(촌거즉사) 시골에 살면서

三峰 鄭道傳(삼봉 정도전).    村居卽事(촌거즉사) 시골에 살면서 ​茅茨數間屋(모자수간옥) : 띠로 지은 두어 간 집幽絶自無塵(유절자무진) : 그윽하고 외져서 속진이 없네.晝永看書懶(주영간서나) : 낮이 길어 글 보기가 지루하고風淸岸幘頻(풍청안책빈) : 바람이 맑아 두건을 자주 벗네.靑山時入戶(청산시입호) : 푸른 산은 때때로 방안에 들어오고明月夜爲隣(명월야위린) : 밝은 달은 밤이면 이웃이 되네.偶此息煩慮(우차식번려) : 우연히 여기서 번뇌를 식히는 것이지原非避世人(원비피세인) : 원래 세상을 피하려는 사람 아니라오

三峰 鄭道傳(삼봉 정도전). 竹所(죽소) 죽 처소

三峰 鄭道傳(삼봉 정도전).    竹所(죽소) 죽 처소 高人竹爲所(고인죽위소) 고상한 사람이 대로 만든 처소 竹與人共淸(죽여인공청) 대는 이 집 주인처럼 함께 맑구나. 婆娑月夕影(파사월석영) 달 뜬 저녁에는 그림자 춤을 추고 淅瀝風朝聲(석력풍조성) 바람 부는 아침 대 소리 우수수. 渠心獨自許(거심독자허) 제 마음을 홀로 자허(自許)하니 苦節乃可貞(고절내가정) 괴로운 절개 곧을 수밖에 없어라.對比成益友(대비성익우) 서로 대하면 유익한 친구 되니 聊以寄此生(료이기차생) 애오라지(우선적으로) 이생을 여기 의탁하노라.

三峰 鄭道傳(삼봉 정도전). 琴棋書畵四圖戱題其上 4(금기서화사도희제기상 4). 畵(그림)

三峰 鄭道傳(삼봉 정도전).    琴棋書畵四圖戱題其上 4(금기서화사도희제기상 4).    畵(그림) 可憐雲雨夢中人 (가련운우몽중인) 가련하다 운우(雲雨)(주2)의 꿈을 꾸는 사람이여 又向瓊臺寄此身 (우향경대기차신) 또한 경대로 가 이 몸을 기대고 思入丹靑終不應 (사입단청종불응) 아리따운 상상에 빠져본들 끝내 응하지 않으니 謾勞心力喚眞眞 (만노심력환진진) 애써 진진(眞眞)(주3)을 부르건만 부질이 없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