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 점필재 김종직(1431) 92

​佔畢齋 金宗直(점필재 김종직). 病中二首 1 (병중이수 1) 병중에 지은시 2수

​佔畢齋 金宗直(점필재 김종직). 病中二首 1 (병중이수 1) 병중에 지운 시 두 수 纖瘦何曾蒸肉山(섬수하증증육산) : 병들어 파리한 내가 어찌 산 같은 고기 찐 일 있었는가 ​ 火雲閑事嬈儒冠(화운한사요유관) : 불같이 뜨거운 구름은 한가로이 선비들을 괴롭히는구나​ 遙知雷吼雲門瀑(요지뢰후운문폭) : 아득히 짐작컨대, 쿵쿵 떨어지는 운문의 폭포에서 赤脚層氷徹骨寒(적각층빙철골한) : 맨발로 층계 진 얼음 위를 거닐면 뼛속까지 차가우리라

佔畢齋 金宗直(점필재 김종직). 宿嚴川寺(숙엄천사) 엄천사에 묵으며

佔畢齋 金宗直(점필재 김종직). 宿嚴川寺(숙엄천사) 엄천사에 묵으며 麥熟何妨省敎條(맥숙하방성교조) : 보리 익은 것이 진리 찾음에 방해 될까만 暫偸閑憩野僧僚(잠투한게야승료) : 잠시 한가로움을 타 승방에서 쉬노라 翛然午睡無人覺(소연오수무인각) : 잠깐 낮잠을 깨우는 이 없어 只有林間婆餠焦(지유임간파병초) : 다만 숲 속에서 노파가 떡을 굽는다

佔畢齋 金宗直(점필재 김종직). 議論臺(의논대) 의논대

佔畢齋 金宗直(점필재 김종직). 議論臺(의논대) 의논대 兩箇胡僧衲半肩(양개호승납반견) : 두 호승이 승복을 어깨에 반쯤 걸치고 巖間指點小林禪(암간지점소림선) : 바위 사이의 소림선방을 손짓해 가리킨다. 斜陽獨立三盤石(사양독립삼반석) : 해질 녘 삼반석에 혼자 서니 滿袖天風我欲仙(만수천풍아욕선) : 소매에 가득 바람이 불어와 나도 신선이 되고 싶어라

佔畢齋 金宗直(점필재 김종직). 和洪兼善濟川亭次宋中樞處寬韻(화홍겸선제천정차송중추처관운)

佔畢齋 金宗直(점필재 김종직). 和洪兼善濟川亭次宋中樞處寬韻 (화홍겸선제천정차송중추처관운) 제천정에서 중추부사 송처관의 운에 차운한 홍겸선의 시에 화답하다 吹花擘柳半江風(취화벽류반강풍) : 꽃 피우고 버들 싹 틔우는 바람 강에 불고 ​ 檣影搖搖背暮鴻(장영요요배모홍) : 저무는 저녁 기러기 등지고 돛대 그림자 흔들린다 一片鄕心空倚柱(일편향심공의주) : 고향 생각에 부질없이 기둥 기대 섰노라니 白雲飛度酒船中(백운비도주선중) : 흰 구름은 날아서 술 실은 배를 지나는구나

佔畢齋 金宗直(점필재 김종직). 三月二十九日聞鷪(삼월이십구일문앵) 삼월 이십 구일에 꾀꼬리 소리 듣다

佔畢齋 金宗直(점필재 김종직). 三月二十九日聞鷪(삼월이십구일문앵) 삼월 이십 구일에 꾀꼬리 소리 듣다 墮紅殘萼更堪憐(타홍잔악경감련) : 떨어진 붉은 꽃 남은 꽃받침 더욱 가련하고 回首名園草似煙(회수명원초사연) : 이름난 동산으로 돌아보니 풀은 푸른 연기 같구나 ​ 驚殺午窓鄕國夢(경살오창향국몽) : 낮잠 속 고향 꿈에 놀라 깨어 일어나니 鷪聲依舊忽淸圓(鷪성의구홀청원) : 꾀꼬리 소리 옛날같이 맑고 부드럽구나

佔畢齋 金宗直(점필재 김종직). 桃李寺(도리사) 도리사

佔畢齋 金宗直(점필재 김종직). 桃李寺(도리사) 도리사 桃李山前桃李開(도리산전도리개) : 도리산 앞에 도리화가 피었는데 ​ 墨胡已去道士來(묵호이거도사래) : 묵호자는 이미 떠나고 도사가 왔구나 誰知赫赫新羅業(수지혁혁신라업) : 혁혁한 신라의 업적을 누가 알리오 ​ 終始毛郞窨裏灰(종시모랑음리회) : 시종은 모랑의 가마 속 잿더미에서 라네

佔畢齋 金宗直(점필재 김종직). 開雲浦二詠2(개운포이영2) 개운포에서 2수를 읽다

佔畢齋 金宗直(점필재 김종직). 開雲浦二詠2(개운포이영2) 개운포에서 2수를 읽다 ​ 春光冪小島(춘광멱소도) : 봄 경치가 작은 섬을 뒤덮고 雪裏蒸紅雲(설리증홍운) : 눈 속에 붉은 구름 찌는 듯하다 鰲波四五里(오파사오리) : 오산의 바다 물결 사오리 爛若錦繡紋(란약금수문) : 온통 비단의 무늬로 찬란하도다 伊誰恣耽樂(이수자탐악) : 그 누가 방자하게 마시고 즐기며 歌吹蕩海垠(가취탕해은) : 노랫소리로 바닷가를 진동시도다 錢龍故多猜(전룡고다시) : 전룡이란 본디 시기가 많아 白日驅妖氛(백일구요분) : 청천 백일에도 요상한 기운 구사한다 蘭橈忽失手(란요홀실수) : 노 젓는 일 갑자기 실수하여 魚腹埋紅裙(어복매홍군) : 미인들을 고기 뱃속에 장사지내고 年年看花節(년년간화절) : 해마다 꽃구경하는 계절이면 空..

​佔畢齋 金宗直(점필재 김종직). 開雲浦二詠 1(개운포이영 1) 개운포에서 읽다

​佔畢齋 金宗直(점필재 김종직). 開雲浦二詠 1(개운포이영 1) 개운포에서 읽다 巉巉數丈石(참참수장석) : 두어 길 되는 험준한 바위 斗揷滄溟中(두삽창명중) : 바다 한가운데 우뚝 꽂혀있다 異人出其下(이인출기하) : 이인이 그 아래서 나왔으니 生長陽侯宮(생장양후궁) : 후의 궁에서 생장한 것이로다 魁顔與詭服(괴안여궤복) : 괴걸한 얼굴에 괴상한 옷 입고 恍如載非熊(황여재비웅) : 황연히 비옹으로 실려왔도다 遊嬉自娛悅(유희자오열) : 돌아다니며 즐기기만 하고 未聞亮天工(미문량천공) : 천공을 도운 사실 듣지 못했다 長歌明月夜(장가명월야) : 달 밝은 밤에 길이 노래하다가 舞落交衢風(무락교구풍) : 춤추며 교구의 바람에 떨어졌도다 一朝三花樹(일조삼화수) : 하루 아침에 아름다운 사화수 飆若凌煙虹(표약릉연홍)..

佔畢齋 金宗直(점필재 김종직). 陽山歌(양산가) 양산의노래

佔畢齋 金宗直(점필재 김종직). 陽山歌(양산가) 양산의노래 敵國爲封冢(적국위봉총) : 적국이 큰 멧돼지처럼 荐食我邊疆(천식아변강) : 우리 변강을 먹어오는데 﨣﨣花娘徒(﨣﨣화낭도) : 씩씩하여라, 손 화랑도여 報國心靡遑(보국심미황) : 나라 위해 몸을 바쳐 마음엔 두려움 없었네 荷戈訣妻子(하과결처자) : 창을 메고 처자와 이별하고 嗽泉啖糗糧(수천담구량) : 샘물 마시며 볶은 쌀을 먹다가 賊人夜劘壘(적인야마루) : 적군이 밤에 성루를 치니 毅魂飛劒鋩(의혼비검망) : 의연한 혼이 칼끝에 날아다니네 回首陽山雲(회수양산운) : 머리 돌려 양산의 그름을 바라보니 矗矗虹蜺光(촉촉홍예광) : 우뚝우뚝 무지개가 뻗혀있네 哀哉四丈夫(애재사장부) : 슬프구나, 네 사람의 장부여, 終是北方强(종시북방강) : 끝내 그대들은 ..

佔畢齋 金宗直(점필재 김종직). 鵄述嶺(치술령) 치술령

佔畢齋 金宗直(점필재 김종직). 鵄述嶺(치술령) 치술령 鵄述嶺頭望日本(치술령두망일본) : 치술령 마루에서 일본을 바라보니 粘天鯨海無涯岸(점천경해무애안) : 하늘과 맞닿은 고래 같은 큰 바다 끝없는 바다 良人去時但搖手(양인거시단요수) : 당신이 떠나실 때 손 흔들고 가시고 生歟死歟音耗斷(생여사여음모단) : 살았는지 죽었는지 소식이 없네 音耗斷長離別(음모단장이별) : 소식 끊어진 뒤, 오랜 이별의 시간 死生寧有相見時(사생녕유상견시) : 사생간 어찌 다시 몰날 있으리오 呼天便化武昌石(호천편화무창석) : 하늘에 부르짖다 무창의 돌처럼 망부석 되니 烈氣千年于空碧(열기천년우공벽) : 열녀의 그 기운 천년을 푸른 하늘로 뻗쳐가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