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 간이 최 립(1539) 78

簡易 崔岦(간이 최립). 記昨遊(기작유) 어제 돌아다니며 구경한 것을 적다

簡易 崔岦(간이 최립). 記昨遊(기작유) 어제 돌아다니며 구경한 것을 적다 筍輿代蠟屐(순여대랍극) 나막신 신고 돌아다니는 대신 가마 타고 遵彼澗之幽(준피간지유) 그윽한 곳에서 흘러내리는 시냇물을 따라나녔네 不必窮源得(풀필궁원득) 수원지 까지 찾아갈 필요가 없으니 惟期興盡休(유기흥진휴) 생각하건데 흥취가 다하면 그만두기로 약속한 것을,,,

簡易 崔岦(간이 최립). 題僧卷(제승권)승려의 시권에 쓰다

簡易 崔岦(간이 최립). 題僧卷(제승권) 승려의 시권에 쓰다 小爽芭蕉雨(소상파초우) 파초 잎에 떨어지는 빗소리에 잠시 상쾌한데 輕薰菡萏風(경훈함담풍) 첫여름에 부는 훈훈한 바람이 연꽃봉오리를 가볍게 건드리네 吾堂無俗物(오당무속물) 내 집에는 속된 물건이 하나도 없는데 着汝話山中(착여화산중) 그대가 와서 산속 얘기를 하네

簡易 崔岦(간이 최립). 北村路(북촌로) 북촌으로 가는길

簡易 崔岦(간이 최립). 北村路(북촌로) 북촌으로 가는길 終日驅牛馬(종일구우마) 온종일 소와 말을 몰고 가는데 多皆避他人(다개피타인) 그 모두가 고향을 떠난 사람들 却疑太平日(각의태평일) 도리어 이상한 것이 나라가 태평했던 시절에는 此路反荊榛(차로반형진) 이 길이 반대로 가시덤불로 뒤덮였다니...

簡易 崔岦(간이 최립). 縣齋春後(현재춘후) 고을 관사에서 봄이 지나간 뒤에

簡易 崔岦(간이 최립). 縣齋春後(현재춘후) 고을 관사에서 봄이 지나간 뒤에 一病春仍盡(일병춘잉진) 한번 병이 드니 봄이 다 지나가고 專城況已微(전성화이미) 하물며 수령 자리도 이미 하찮아졌네 杜鵑啼款款(두견제관관) 두견이는 간절하게 울어 대며 道我不如歸(도아불여귀) 집으로 돌아감만 못하다고 내게 이르네

簡易 崔岦(간이 최립). 寒食日(한식일) 한식날

簡易 崔岦(간이 최립). 寒食日(한식일) 한식날 度陌風雙袖(도맥풍쌍수) 길 가는데 양쪽 소매 바람이 날리더니 芽城雨一衰(아성우일쇠) 보슬비 맞으며 성으로 들어왔네 吾鄕重熟食(오향중숙식) 내 고향에서는 불에 익힌 음식을 삼가는데 客裏等閑過(갤리등한과) 객지에 있는 동안 마음에 두지 않고 지나치네

簡易 崔岦(간이 최립). 雨 後 (우 후)비가 온후

簡易 崔岦(간이 최립). 雨 後 (우 후)비가 온후 朝來風急雨濛濛(조래풍급우몽몽) 아침부터 바람 거세게 불고 비 자욱하게 내리더니 錦繡千林一半空(금수천림일반공) 수놓은 비단 같던 그 많은 숲이 절반이나 텅 비었네 已作漫山秋色了(이작만산추색료) 이미 온 산에 가득했던 가을빛을 다 거두어서는 殘紅與泛碧溪中(잔홍여범벽계중) 남은 붉은 잎과 함께 맑고 푸른 시내로 띄워 보내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