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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명대사(四溟大師). 차낙천당(次樂天堂) 낙천당에 차운하여

사명대사(四溟大師). 차낙천당(次樂天堂) 낙천당에 차운하여 不慍人間人不知(불온인간인부지) : 남이 나 알아주지 않음을 성내지 않는데 豈愁軒冕到吾遲(기수헌면도오지) : 어찌 내게는 벼슬이 더디 온다 근심하는가 樂夫天命稱君子(낙부천명칭군자) : 천명을 즐기는 자를 군자라 하니 伯玉何須四十非(백옥하수사십비) : 거백옥은 어찌 인생 사십이 그릇되었다 고민 해야는가

四溟大師(사명대사). 증낙양사(贈洛陽士) 낙양 선비에게

四溟大師(사명대사). 증낙양사(贈洛陽士) 낙양 선비에게 春愁無禁閉南關(춘수무금폐남관) : 봄 시름 참을 수 없어 남쪽 문을 닫으니 佳節悤悤欲已闌(가절총총욕이란) : 좋은 계절은 그리도 빨리 이미 끝나가는구나 霽後終南開晩眺(제후종남개만조) : 비 갠 뒤의 종남산을 문 열고 바라보니 落花芳草滿長安(낙화방초만장안) : 지는 꽃, 향기로운 풀이 장안에 가득하다

사명대사(四溟大師). 명사행(鳴沙行) 명사로 가면서

사명대사(四溟大師). 명사행(鳴沙行) 명사로 가면서 細雨鳴沙三月時(세우명사삼월시) : 가는 비 내리는 명사 땅 삼월에 杏花零落客思歸(행화영락객사귀) : 살구꽃 떨어지니 고향 생각나는 나그네 鄕關猶隔一千里(향관유격일천리) : 고향 아직 천리 아득한 곳 愁見河橋靑柳絲(수견하교청류사) : 강다리 푸른 버들을 수심겨워 보노라

四溟大師(사명대사). 과명주(過溟洲) 명주를 지나며

四溟大師(사명대사). 과명주(過溟洲) 명주를 지나며 離山三日到江陵(이산삼일도강릉) : 산을 떠나 삼일만에 강릉에 오니 逆旅寥寥半夜燈(역여요요반야등) : 나그네 적적하고 한밤에 등불만 감빡인다 故國千年多少恨(고국천년다소한) : 고국 천년에 맺힌 한이 얼마인가 水雲寒雪倚樓僧(수운한설의루승) : 물과 구름 그리고 차가운 눈, 누대에 기댄 중 한 사람

四溟大師(사명대사). 산중(山中) 산 속

四溟大師(사명대사). 산중(山中) 산 속 柴門終日獨徘徊(시문종일독배회) : 혼자 사립문을 종일토록 오가니 秋雨寒煙首屢回(추우한연수루회) : 가을비에 차가운 연기 머리 위를 도는구나 只尺相思不相見(지척상사불상견) : 지척에 두고도 생각만 하고 만나지 못하고 暮雲孤鳥倦飛來(모운고조권비래) : 저문 구름에 외로운 새는 지쳐서 돌아온다

四溟大師(사명대사). 귀향(歸鄕) 고향에 돌아오니

四溟大師(사명대사). 귀향(歸鄕) 고향에 돌아오니 十五離家三十四(십오이가삼십사) : 열다섯 살에 집을 떠나 서른 살에 돌아오니 長川依舊水西來(장천의구수서래) : 긴 내는 옛날과 같은데 냇물은 서에서 흘러온다 柿橋東岸千條柳(시교동안천조류) : 시교의 동녘 언덕에 우거진 이천 그루 버드나무는 强半山僧去後裁(강반산승거후재) : 절반이나 산승이 간 뒤에 심은 것이로구나

四溟大師(사명대사). 추헌야좌(秋軒夜坐) 가을 헌함에 앉아

四溟大師(사명대사). 추헌야좌(秋軒夜坐) 가을 헌함에 앉아 獨坐無眠羈思長(독좌무면기사장) : 홀로 앉으니 잠이 오지 않아 나그네 시름만 깊은데 數螢流影度西廊(수형유영도서랑) : 반딧불 몇 마리 그림자 흘리며 서쪽 회랑으로 지나간다 崇山月出秋天遠(숭산월출추천원) : 숭산에 달이 떠니 가을 하늘 멀구나 一夜歸心鬢已霜(일야귀심빈이상) : 온 밤 돌아가고픈 마음에 귀밑머리 이미 희어졌구나

사명대사(四溟大師). 증백련승이 2(贈白蓮僧二 2)백련암 스님에게

사명대사(四溟大師). 증백련승이 2(贈白蓮僧二 2) 백련암 스님에게 節過重陽雁影高(절과중양안영고) : 계절은 중양절을 지나 기러기 그림자 높아져 霜楓昨夜入麻袍(상풍작야입마포) : 지난 밤 서리 맞은 단풍나무 삼베 도포에 날아드네 客行更覺江東遠(객행갱각강동원) : 나그네 가는 길, 강동은 너무나 멀어 海上靑山夢憶勞(해상청산몽억로) : 바다 위 푸른 산은 꿈에도 너무 피곤하여라

四溟大師(사명대사). 증백련승이1(贈白蓮僧二1)백련암 스님에게

四溟大師(사명대사). 증백련승이1(贈白蓮僧二1) 백련암 스님에게 秋深南渡下黃葉(추심남도하황엽) : 가을이 깊어 남으로 내려가니 낙엽이 떨어지고 別路霜華已滿衣(별로상화이만의) : 이별하는 길에는 서리꽃이 옷 자락에 가득찬다 此去蓬山一千里(차거봉산일천리) : 여기서 봉래산은 일천리나 떨어져 있는데 碧雲何處更追隨(벽운하처갱추수) : 푸른 구름 그 어느 곳으로 다시 찾아가야 하는가

四溟大師(사명대사). 증원장로(贈圓長老) 원 장로에게

四溟大師(사명대사). 증원장로(贈圓長老) 원 장로에게 巖畔雲松巖下泉(암반운송암하천) : 바위 가 구름낀 소나무, 바위 아래 샘 焚香洗鉢過蕭然(분향세발과소연) : 향 사르고 발 씻으며 깨끗하게 살아간다 十年不下香爐頂(십년불하향로정) : 십년 동안 향로봉 정상을 내려오지 않고 石塔靜看秋水篇(석탑정간추수편) : 돌 탑 아래에서 고요히 추수편을 읽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