月沙 李廷龜[월사 이정구]. 題天敏軸(제천민축) 천민의 시축에 쓰다 月沙 李廷龜[월사 이정구]. 題天敏軸(제천민축) 천민의 시축에 쓰다 病暑林齋苦日長(병서임재고일장)더위를 먹어 숲 속 집에서도 긴 낮이 괴로워 葛巾蒲扇汗流漿(갈건포선한류장)갈건을 쓰고 부들부채를 부쳐도 땀이 줄줄 흘러내리네 逢僧細打曹溪話(봉승세타조계화)승려를 만나 산사 이야기를 자세히 나누니 斗覺山風入袖涼(두각산풍입수량)문득 산바람이 소매 속으로 서늘하게 들어오는 것을 깨닫네 45) 월사 이정구(1564) 2024.10.14
月沙 李廷龜(월사 이정구). 湖亭對客口占(호정대객구점) 호숫가 정자에서 손님과 마주하고 즉석에서 짓다 月沙 李廷龜(월사 이정구). 湖亭對客口占(호정대객구점)호숫가 정자에서 손님과 마주하고 즉석에서 짓다 樹外澄湖湖外山(수외징호호외산)나무 저편은 맑은 호수요 호수 너머는 산 林亭隨映畫圖間(임정수영하도간)숲 속 정자가 그림 사이로 은은하게 비치네 天公笑我歸來晩(천공소아귀래만)늘그막에 돌아왔다고 조물주가 나를 보고 비웃더니 却許殘年分外閑(각허잔년분외한)도리어 남은 인생 동안 분수에 넘치는 한가로움을 주셨네 45) 월사 이정구(1564) 2024.10.04
月沙 李廷龜[월사 이정구]. 題淨土僧卷 2(제정토승권 2) 정토사 승려의 시권에 적다 月沙 李廷龜[월사 이정구]. 題淨土僧卷 2(제정토승권 2)정토사 승려의 시권에 적다 山城小雨不成泥(산성소우불성니)산성에 내리는 이슬비 진창도 이루지 못하고 簾外輕寒燕子低(염오경한연자저)주렴 밖 가벼운 추위에 낮게 날아다니네 門掩落花春寂寂(문엄락화춘적적)문 닫히고 꽃 떨어지고 봄 조용하고 쓸쓸한데 獨吟佳句爲僧題(독음가구위승제)홀로 잘 지은 글귀 읊으며 승려를 위해서 적고 있네 45) 월사 이정구(1564) 2024.09.22
月沙 李廷龜[월사 이정구]. 題淨土僧卷 1(제정토승권 1) 정토사 승려의 시권에 적다 月沙 李廷龜[월사 이정구]. 題淨土僧卷 1(제정토승권 1)정토사 승려의 시권에 적다 時危羡爾水雲蹤(시위선이수운종)시국이 위태로우니 물과 구름처럼 떠도는 그대가 부러운데 蕭寺春風掩暮鐘(소사춘풍엄모종)절에 봄바람 불어오니 저녁 종소리 그치네 强欲題詩無好思(강욕제시무호사)억지로 시를 지어 달라는데 좋은 생각 떠오르지 않으니 起來扶杖望西峯(기래부장망서봉)일어나 지팡이 짚고 서쪽 봉우리를 바라보네 45) 월사 이정구(1564) 2024.09.14
月沙 李廷龜(월사 이정구). 除夕次唐詩韻(제석차당시운) 섣달 그믐밤 당시에 차운하다 月沙 李廷龜(월사 이정구). 除夕次唐詩韻(제석차당시운)섣달 그믐밤 당시에 차운하다 赢臥寒更耽不眠(영와한경탐불면)추운 밤 여윈 몸으로 누워 잠 못 이루는데 舊遊如夢轉依然(구유여몽전의연)지난날 놀던 일이 꿈만 같아서 더욱 여전하게 느껴지네 秪今老懶渾無興(지금노라혼무흥)지금은 늙고 게을러져서 도무지 흥이 나지 않으니 每到玆辰說去年(매도자신설거년)늘 이날이 되면 지난해 이야기를 하네 45) 월사 이정구(1564) 2024.09.06
月沙 李廷龜(월사 이정구). 至後一日風雪(지후일일풍설) 동지 다음날 눈보라가 몰아치다 月沙 李廷龜(월사 이정구). 至後一日風雪(지후일일풍설)동지 다음날 눈보라가 몰아치다 至後寒風吹倒人(지후한풍취도인)동지 지난 뒤 찬 바람이 사람을 넘어뜨릴 듯 부는데 頑雪急雪暗蒼旻(완설급설암창민)두꺼운 먹장구름이 몰려와 갑자기 눈이 쏟아져 내리니맑고 푸르던 하늘이 어두워 졌네 休言昨夜新陽復(휴언작야신양복)어젯밤 새로 양기가 회복되었다고 말하지 말아야 하니 此正乾坤閉塞辰(차정건곤폐색진)지금이야말로 하늘과 땅이 닫혀서 막힌 때라네 45) 월사 이정구(1564) 2024.08.29
月沙 李廷龜(월사 이정구). 早 起 (조 기) 일찍 일어나서 月沙 李廷龜(월사 이정구). 早 起 (조 기) 일찍 일어나서 宿霧初收江岸斜(숙무초수강안사)비탈진 강기슭에 어젯밤부터 끼었던 안개 막 걷히고 朝暾欲上動川華(조돈욕상동천화)아침 해 떠오르니 냇물이 반짝이며 흐르네 夜來一陣沙邊雨(야래일진사변우)밤새 한차례 모래톱에 비 내리더니 瓜蔓新添滿隴花(과만신첨만롱화)오이 덩굴이 두둑 가득 꽃을 새로 피웠네 45) 월사 이정구(1564) 2024.08.21
月沙 李廷龜(월사 이정구). 散 步 (산 보) 한산한 걸음 月沙 李廷龜(월사 이정구). 散 步 (산 보) 한산한 걸음 散步虛堂風滿身(산보허당풍만신)텅 빈 마루를 천천히 걸으며 바람이 온몸에 가득한데 蒲團三尺淨無塵(포단삼척정무진)석 자 부들방석은 깨끗해서 티끌 하나 없네 世間苦熱歸何處(세간고열귀하처)인간 세상의 무더위는 어디로 돌아갔을까 應在朱門炙手人(응재주문자수인)마땅히 고대광실에서 권세를 누리는 사람에게 있겠지 45) 월사 이정구(1564) 2024.08.14
月沙 李廷龜(월사 이정구). 贈 僧 (증 승) 승려에세 지어 주다 月沙 李廷龜(월사 이정구). 贈 僧 (증 승) 승려에세 지어 주다 少日耽詩兼愛禪(소일탐시겸애선)젊었을 때는 시에 빠지고 참선도 좋아해서 逢僧隨處染華牋(봉승수처염화전)승려를 만나면 가는 곳마다 좋은 종이에 먹을 묻혔네 如今衰懶都無興(여금쇠라도무흥)지금은 몸도 약해지고 게을러서 전혀 흥이 나지 않으니 悄坐暄簷檢舊篇(초좌훤첨검구편)따뜻한 처마 아래 조용히 앉아서 옛 시편이나 검사하네 45) 월사 이정구(1564) 2024.08.02
月沙 李廷龜(월사 이정구). 有 感 2(유 감 2) 느끼는 바가 있어 月沙 李廷龜(월사 이정구). 有 感 2(유 감 2) 느끼는 바가 있어 星漢迢迢月滿床(성한초초월만상)은하수는 아득히 멀고 달빛은 평상에 가득한데 夜深風露枕衾涼(야심풍로침금량)밤 깊으니 바람과 이슬에 베개와 이불이 서늘하네 羈人自是愁無寐(기인자시수무매)나그네는 본디 근심으로 잠 못 이루니 不恨蟲聲入耳長(불한충성입이장)벌레 소리 오래도록 들린다고 원망하지 않네 45) 월사 이정구(1564) 2024.07.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