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5) 월사 이정구(1564) 69

月沙 李廷龜(월사 이정구). 有 感 1(유 감 1) 느끼는 바가 있어

月沙 李廷龜(월사 이정구).   有 感 1(유 감 1) 느끼는 바가 있어 八月燕沙早雁飛(팔월연사조안비)8월인데도 북녘 사막에는 기러기가 일찍 날아다니니 家家砧杵擣秋衣(가가침저도추의)집집마다 다듬잇방망이로 가을 옷을 두드리네 鳥蠻館裏悲歌發(조형만리비가발)오만관 안에서는 슬프고 애잔한 노래가 들리니 萬里行人正憶歸(만리행인정억귀)아득히 멀리 떠나온 나그네는 때맞춰 고향으로 돌아갈 생각을 하네

月沙 李廷龜(월사 이정구). 過八渡河(과팔도하) 팔도하를 지나며

月沙 李廷龜(월사 이정구).   過八渡河(과팔도하) 팔도하를 지나며  隴波高低隴水長(롱파고저롱수장)고개는 높았다가는 낮아지고 고개를 따라 흘러내리는물은 길게 뻗어 있는데 春陰垂野怪禽鳴(춘음수야기금명)봄철의 흐린 기운이 들판에 드리우니 괴상하게 생긴 새가 울어 대네 可憐八渡河邊柳(가련팔도하변류)가엾고 불쌍하네 팔도한 가에 늘어선 버드나무는 管送征人幾度行(관송정인기도행)먼 길 떠나는 사람들을 몇 번이나 배웅했을까

月沙 李廷龜(월사 이정구). 暗中棹舟記見(암중도주기견) 어둠 속에서 노를 저어 가면서 보이는 것을 적다

月沙 李廷龜(월사 이정구).   暗中棹舟記見(암중도주기견)어둠 속에서 노를 저어 가면서 보이는 것을 적다  星漢玲瓏水府幽(성한령롱수부유)은하수 맑게 빛나고 용궁은 아득한데 櫓聲伊軋下中流(로승이알하중류)노 젓는 소리 삐거덕거리며 중류로 내려오네 江村近遠渾難記(강촌근원혼난기)강 마을은 가깝거나 멀거나 온통 적기 어렵고 明滅漁燈隔暗洲(명멸어등격암주)고깃배 등불만 어두운 물가 저 너머에서 깜빡 거리네

月沙 李廷龜(월사 이정구). 贈學靈(증학령)학령 승려에게 지어주다

月沙 李廷龜(월사 이정구).   贈學靈(증학령)학령 승려에게 지어주다  浿江形勝說繁華(패강형승설번화)대동강은 풍경이 뛰어나기로 소문이 무성한데 十一年來八度過(십일년래팔도과)11년 동안 여덟 번이나 들렀었네 浮碧永明長入夢(부벽영명장입몽)부벽루와 영명사가 늘 꿈에 보이니 舊遊時復對僧誇(구유시복대승과)옛날에 놀던 일을 이따금 되풀이해서 마주하고 있는 승려에게 자랑하네

月沙 李廷龜(월사 이정구). 卽 事 (즉 사) 보이는 대로 바로 짓다

月沙 李廷龜(월사 이정구).   卽 事 (즉 사) 보이는 대로 바로 짓다 昨日爭碁滯後村(작일쟁기체후촌)어제는 바둑을 두며 뒷마을에 머물렀고 今朝東舍對淸尊(금조동사대청존)오늘 아침에는 동쪽 집에서 맑은 술동이와 마주하네 兒童見我驚相說(아동견아경상설)아이들이 나를 보고 놀라며 서로 말하기를 此老今年喜出門(차노금년희출문)이 늙은이가 올해는 문밖으로 나오기를 좋아한다네

月沙 李廷龜(월사 이정구). 淸川江待舟久坐(청천강대주구좌) 청천강에서 오래도록 앉아서 배를 기다리며

月沙 李廷龜(월사 이정구).     淸川江待舟久坐(청천강대주구좌)청천강에서 오래도록 앉아서 배를 기다리며  蘋花雨過香濕衣(빈화우과향습의)마름꽃에 비 그치니 향기가 옷을 적시고 落日茫茫下沙渚(낙일망망하사저)저무는 해는 어렴풋하고 아득하게 모래톱에 내려않네 山腰黑雲拖雨來(산요흑운타우래)산허리 검은 구름이 비를 끌고 오니 晩風吹過前江去(만풍취과점강거)늦 바람이 불어와 앞 강을 지나가네

月沙 李廷龜(월사 이정구). 尋 僧 (심 승) 스님을 찾아가다

月沙 李廷龜(월사 이정구).   尋 僧 (심 승) 스님을 찾아가다 石徑崎嶇杖滑苔(석경기구장골태)돌이 많은 좁은 길 가파르고 험하니 지팡이가 이끼에 미끄러지고 淡雲疎磬共徘徊(담은소경공배회)엷고 맑게 낀 구름 아래로 드문드문 들리는 경쇠 소리 맴도네 沙彌雙手迎門語(사미쌍수영문어)동자승 합장하고 산문까지 마중 나와 하는 말이 師在前山宿未回(사재전산숙미회)스승께서 앞산에 계신데 지난밤에 돌아오지 않으셨다고 하네

月沙 李廷龜(월사 이정구). 過江口占 2(과강구점 2) 강을 건너며 즉석에서 짓다

月沙 李廷龜(월사 이정구).    過江口占  2(과강구점  2)강을 건너며 즉석에서 짓다  津亭草草罷行筵(진정초초파행연)나루터 정자에서 대충대충 술자리 마치니 日暮官僮拜馬前(일모관동배마전)저물녘 관가에서 일하는 아이가 말 앞에서 절하네 不是恩情難別處(불시은정난별처)인정 어린 마음 대문에 헤어지기 어려운 곳이 아니라 臨岐自覺意處然(임기자각의처연)갈림길에 이르니 저절로 마음이 애달프고 구슬퍼지는 것을 는끼네

月沙 李廷龜(월사 이정구). 金剛山僧求詩(금강산승구시) 금강산 승려가 시를 부탁하기에

月沙 李廷龜(월사 이정구).    金剛山僧求詩(금강산승구시)금강산 승려가 시를 부탁하기에  白玉芙蓉一萬峰(백옥부용일만봉)백옥 같은 연꽃이 핀 수많은 봉우리 憶曾扶杖上層空(억증부장상층공) 일찍이 지팡이 짚고 하늘 닿은 곳까지 오른일 생각하네 庵中老釋如相問(암중노석여상문)암자의 늙은 승려와 서로 안부를 묻게 된다면 爲報人間尙此翁(위보인간상차옹)인간 세상에도 아직 이런 늙은이가 있다고 알려 주리라

月沙 李廷龜(월사 이정구). 秋夜讀書口占 2(추야독서구점 2) 가을밤 책을 읽다가 즉석에서 짓다

月沙 李廷龜(월사 이정구).   秋夜讀書口占  2(추야독서구점  2)가을밤 책을 읽다가 즉석에서 짓다  月色蟲聲伴客愁(월색충성반객수)달빛과 벌레 우는 소리는 나그네 시름과 짝하는데 枕邊歸夢落滄洲(침변귀몽락창주)베갯머리 고향으로 돌앙가는 꿈은 맑고 푸른 물가로 떨어지네 朝來雁背西風急(조래안배서풍급)아침부터 기러기 등에 가을바람 몰아치고 涼雨荒城又一秋(량우황성우일추)서늘한 비가 황폐한 성에 내리니 또 온통 가을이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