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9) 잠수 박세당(1629) 67

潛叟 朴世堂[잠수 박세당]. 歲 暮 (세 모) 세밑

潛叟 朴世堂[잠수 박세당].    歲 暮 (세 모) 세밑 歲去年來歡意感(세거년래환의감)한 해가 가고 또 한 해가 와도 기쁜 마음 즐어들고 年來歲去老容催(년래세거노용최)한 해가 오고 또 한 해가 가니 늙은 얼굴 재촉하네 不堪舊歲抛將去(불감구세포장거)묵은해가 내버리듯 가버리는 것은 견딜 수 없지만 加耐新年逼得來(가내신년핍득래)새해가 가까이 다가오는 것을 어찌할까

潛叟 朴世堂[잠수 박세당]. 道 峯 2(도 봉) 도봉산

潛叟 朴世堂[잠수 박세당].    道 峯 2(도 봉) 도봉산 不識溪西山幾重(불식계서산기중)시내 서쪽 산이 몇 겹인지 모르겠으나 森森倚疊玉芙蓉(삼삼의첩옥부용)아름다운 연꽃이 겹겹이 늘어선 듯하네 我家住在東罔下(아가주재동망하)내 집은 동쪽 언덕 아래에 있고 門對當頭第一峯(문대당두제일봉)문은 가장 높은 봉우리를 마주 대하고 있네

潛叟 朴世堂[잠수 박세당]. 道 峯 1(도 봉 1) 도봉산

潛叟 朴世堂[잠수 박세당].    道 峯 1(도 봉 1) 도봉산  六六嵩岑低筆格(육육숭잠저필격)서른여섯 보우리의 숭산은 낮은 붓걸이에 불과하고 三三廬阜小屛風(삼삼여부소병풍)아홉 보우리의 여산은 작은 병풍에 지나지 않네 參差重疊雲霞外(참차중첩운하외)길고 짧고 들쭉날쭉 거듭 겹쳐서 구름과 노을 밖으로 碧玉芙蓉揷滿空(벽옥부용삽만공)푸르고 아름다운 연꽃 같은 봉우리가 하늘 가득 치솟았네

潛叟 朴世堂[잠수 박세당]. 歸山居(귀산거) 산속에서 살던 곳으로 돌아와서

潛叟 朴世堂[잠수 박세당].    歸山居(귀산거)산속에서 살던 곳으로 돌아와서    入山心悔出山心(입산심회출산심)산에 들어와서 산을 나간 마음을 뉘우치는데 屋破田荒草樹深(옥파전황초수심)집은 부서지고 밭은 황폐해지고 풀과 나무는 무성하네 身計不知何日了(신계부지하일료)내 한 몸을 위한 계획은 어느 날 끝날지도 모르는데 百年垂半鬢霜侵(백년수반빈상침)50년 세월이 지나 귀밑털이 서리처럼 허옇게 세었네

潛叟 朴世堂[잠수 박세당]. 人問居擬答(인문거의답) 어떤 사람이 사는 곳을 묻기에 흉내 내어 대답하다

潛叟 朴世堂[잠수 박세당].    人問居擬答(인문거의답)어떤 사람이 사는 곳을 묻기에 흉내 내어 대답하다  君問散人居住處(군문산인거주처)그대가 벼슬을 버리고 한가로이 지내는 사람이 머물러 사는 곳을 물으니 冷泉前路向京華(냉천전로향경화)물이 찬 샘 앞길이 번화한 서울로 통하는데 路東溪畔高原上(로동계반고원상)그 길 동쪽 시냇가 높은 언덕 위에 茅屋松籬只一家(모옥송리지일가)오직 한 채뿐인 소나무 울타리 친 초가집 이라오

潛叟 朴世堂[잠수 박세당]. 觀 獵 (관 렵) 사냥하는 것을 보며

潛叟 朴世堂[잠수 박세당].    觀 獵 (관 렵) 사냥하는 것을 보며  角聲吹破馬頭雲(각성취파마두운)뿔피리 소리가 말 머리의 구름을 불어 날리고 罷獵歸來日尙曛(파렵귀래일상훈)사냥 끝내고 돌아오는데 해가 아직 어스레하네 一蔟旌旗隨陣入(일족정기수집입)한 무리의 깃발이 대열을 따랄 들어오는네 路人遙認李將軍(로인요인이장군)길에 오가는 사람들이 멀리서도 이 장군을 알아보네

潛叟 朴世堂[잠수 박세당]. 溪 步 (계 보) 시냇가를 걸으며

潛叟 朴世堂[잠수 박세당].   溪 步 (계 보) 시냇가를 걸으며 溪步秋來深二尺(계보추래심이척)가을 되어 시냇가를 걷는데 그 깊이가 두 자 渡時人盪舊衣泥(도시인탕구의니)건널 때 사람들이 낡은 옷을 씻으니 물이 더러워지네 飮牛童子誰令見(음우동자수령견)소 물 먹이는 남자아이에게 누가 보게 했는지 牛鼻拖過小潤西(우비타과소윤서)소코뚜레 끌고 작은 산골 물 지나 서쪽으로 가네

潛叟 朴世堂[잠수 박세당]. 山 家 (산 가) 산집

潛叟 朴世堂[잠수 박세당].  山 家 (산 가) 산집  蒼松根下小潭空(창송근하소담공)푸른 소나무 뿌리 아래에는 작은 연못이 쓸쓸하고 翠靄峯前細逕通(취애봉전세경통)푸른 아지랑이 낀 봉우리 앞엔 오솔길이 나있네 要識山家相似處(요식산가상사처)이 산집과 서로 모양이 비슷한 곳을 꼭 알려면 應須覓向畵圖中(응수멱향화도중)응당 그림 속에서나 찾아야만 하네

潛叟 朴世堂[잠수 박세당]. 將過嶺却寄家姪 2(장과령각기가질 2) 고개를 넘으면서 다시 조카에세 부치다

潛叟 朴世堂[잠수 박세당].    將過嶺却寄家姪  2(장과령각기가질  2)고개를 넘으면서 다시 조카에세 부치다  欲過嶺頭去(욕과령두거)고갯마루 넘어가려다가 更懷橋上情(경회교상정)다시 이별의 정을 생각하네 茫然千里別(망연천리별)머나먼 헤어짐에 아득하기만 한데 回首暮雲行(회수모운행)고개 돌리니 저녁 구름 떠가네

潛叟 朴世堂[잠수 박세당]. 將過嶺却寄家姪 1(장과령각기가질 1) 고개를 넘으면서 다시 조카에세 부치다

潛叟 朴世堂[잠수 박세당]. 將過嶺却寄家姪 1(장과령각기가질 1) 고개를 넘으면서 다시 조카에세 부치다 共是天涯客(공시천애객) 함께 아득히 떨어진 타향을 떠도는 나그네요 俱爲白髮人(구위백발인) 모두 머리털이 허옇게 센 늙은이라 分携培惻惻(분휴뱉측측) 헤어지니 갑절로 슬프고 슬퍼서 回顧故頻頻(회고고빉빈) 일부러 자주 뒤를 돌아다보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