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죽 최경창(1539)

​孤竹 崔慶昌(고죽 최경창). 武夷洞 5수(무이동 5수)

산곡 2022. 12. 28. 09:38

​孤竹 崔慶昌(고죽 최경창).   武夷洞 5수(무이동 5수)

 

제1수

水淸日光澈(수청일광철) :

물 맑고 햇빛 맑아

地幽苔色古(지유태색고) :

땅은 그윽하고 이끼 색은 예스러워

亂峯生夕嵐(란봉생석람) :

수많은 봉우리에 저녁 산기운 생겨나고

歸去莫回顧(귀거막회고) :

돌아가거들랑 뒤돌아보지 말라

 

제2수

滿眼對煙景(만안대연경) :

눈에 가득 아지랑이 하늘거리는 경치

良辰空自愁(량진공자수) :

이 좋은 시절 공연히 스스로 우울하다.

故園今日意(고원금일의) :

고향동산엔 오늘의 생각

碧草映春洲(벽초영춘주) :

푸른 풀빛 봄 섬에 비추리라

 

제3수

甘雨潤初足(감우윤초족) :

단비가 땅을 적셔 애초에 좋았는데

園田綠已稠(원전록이조) :

전원에 푸른 풀들 이미 빽빽하구나.

今朝好天氣(금조호천기) :

오늘 아침 좋은 날씨

杖屨出林丘(장구출림구) :

지팡이 짚고 나막신 신고 숲 언덕을 나온다

 

제4수

落日臨淸池(락일림청지) :

지는 해 맑은 못에 들어

披襟照我面(피금조아면) :

옷깃 헤치고 내 얼굴 비추네.

古跡尙依依(고적상의의) :

옛 자취는 아련한데

古人不可見(고인불가견) :

엣 사람은 볼 수 없네

 

제5수

佳會此時最(가회차시최) :

좋은 모임 이 시간이 가장 좋아라

浩歌千古情(호가천고정) :

호탕하게 천고의 품은 마음 노래하노라.

歌竟忽辭去(가경홀사거) :

노래 끝나면 홀연히 떠나고

萬壑餘松聲(만학여송성) :

온 골짜기엔 소나무 소리만 들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