挹翠軒 朴 誾(읍취헌 박은). 病眼次友人韻(병안차우인운)
병든 눈으로 친구의 시를 차운하다
閉眼深居不啓關(폐안심거불계관) :
눈감고 들어앉아 문 열지 않는데
翠軒閑却半簾山(취헌한각반염산) :
취헌은 한가롭고 산은 반 발에 든다
孤如籠鳥長思侶(고여농조장사려) :
외로움은 긴 세월 짝 그리는 새 신세라
癡似秋蠅更怯寒(치사추승경겁한) :
어리석기는 가을파리 같아 추위도 두려워라
豈有顚狂舊時興(기유전광구시흥) :
미칠듯한 옛 흥취 어이 있으며
漸成枯槁老容顔(점성고고노용안) :
나날이 바싹 마른 늙은 몰골 되어간다
百年身世誰非寓(백년신세수비우) :
이세상 한평생 누군들 나그네 아니랴만
出處悠悠涕自潸(출처유유체자산) :
출처가 아득하니 눈물만 절로나는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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