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헌 장현광(1554)

旅軒 張顯光(여헌 장현광). 戒懼臺(계구대) 계구대

산곡 2023. 1. 17. 06:53

旅軒 張顯光(여헌 장현광).    戒懼臺(계구대) 계구대

 

臺在巖盡頭(대재암진두) :

누대는 바위 끝에 있고

下可尋五六(하가심오륙) :

아래는 대여섯 길이 되는구나

上者一失足(상자일실족) :

올라가는 사람이 한번 실족하면

傾墜在瞬目(경추재순목) :

넘어 떨어지는 것 순식간이라네

爲此名戒懼(위차명계구) :

이 때문에 계구대라 이름하였고

常使心淵谷(상사심연곡) :

마음은 항상 깊은 골짜기와 못 앞에 서있는듯

戒至無可戒(계지무가계) :

경계하여 경계할 만함이 없어지면

履危如平陸(리위여평륙) :

위태로운 곳을 밟아도 평지같이 안전하다

懼至無可懼(구지무가구) :

두려워하여 두려워 할 만함이 없어지면

轉險來胡福(전험래호복) :

험한 것을 바꾸어 큰 복을 오게 한다

由能不弛心(유능불이심) :

마음을 해이하게 하지 않을 수 있어

身終免顚覆(신종면전복) :

몸이 끝내 전복됨을 면한다

若非戒懼稱(약비계구칭) :

만약 계구대라 칭하지 않았으면

幾人泥骨肉(기인니골육) :

몇 사람이나 떨어져 골육이 진흙처럼 되었을까

世間危險地(세간위험지) :

세간에 위험한 곳은

不是玆臺獨(불시자대독) :

이 계구대만이 아니다

內有一方寸(내유일방촌) :

몸안에는 사방 한치 크기의 마음이 있는데

四邊千尋瀆(사변천심독) :

사방은 천길의 깊은 못이다

外有羊腸路(외유양장로) :

밖에는 구불구불한 길이 있는데

不啻車絶軸(불시차절축) :

수레의 축이 부러지는 것뿐만이 아니다

所以明哲人(소이명철인) :

그러므로 명철한 사람들은

不暫忘兢肅(불잠망긍숙) :

잠시라도 조심함을 잊지 않나니

須將處臺心(수장처대심) :

모름지기 부디 누대에 처하는 마음 지녀서

奉身恒踧踧(봉신항축축) :

몸을 받들어 항상 조심하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