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헌 장현광(1554)

旅軒 張顯光(여헌 장현광). 亂後歸故山(난후귀고산)

산곡 2022. 12. 29. 09:07

旅軒 張顯光(여헌 장현광).    亂後歸故山(난후귀고산)

난리를 겪고 고향에 돌아와서

 

不堪鄕國戀(불감향국련) :

고향 그리워 견디지 못해

千里策蹇驢(천리책건려) :

천리 먼 길을, 둔한 나귀몰고 왔소

節古春光滿(절고춘광만) :

게절은 옛과 같아 봄볕이 가득한데

人消境落虛(인소경락허) :

사람은 사라지고 고을은 비어 있네

山河風雨後(산하풍우후) :

산하에 몰아친 비바람에

日月晦塞餘(일월회새여) :

해와 달도 변방을 밝히지 못하네

剝盡繁華跡(박진번화적) :

옛날의 번화한 자취 모두 벗겨져

渾如開闢初(혼여개벽초) :

완전히 천지가 개벽한 처음 같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