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운거사 이규보(1168)

白雲居士 李奎報(백운거사 이규보). 渡臨津(도임진) 임진강을 건너며

산곡 2024. 3. 29. 08:09

白雲居士 李奎報(백운거사 이규보).   渡臨津(도임진) 임진강을 건너며

 

扁舟駕浪疾於飛(편주가랑질어비) :

조각배에 순풍 부니 나는 듯이 빠르고

水氣凄涼逼客衣(수기처량핍객의) :

싸늘한 물 기운은 옷에 스며드는구나.

綠岸有時雙鷺立(록안유시쌍로립) :

푸른 언덕엔 해오라기 때때로 나란히 서있고

碧天何處一帆歸(벽천하처일범귀) :

파아란 하늘 어느 곳으로 돛단배 하나 가는구나.

山含紅日低村樹(산함홍일저촌수) :

산은 붉은 태양 삼키니 마을 나무 나직하고

風卷銀濤碎釣磯(풍권은도쇄조기) :

바람은 은물결 말아가 낚시터에 부서지는구나.

初出東門尙怊悵(초출동문상초창) :

처음 동문을 나올 때 오히려 슬펐으나

渡江無奈益依依(도강무내익의의) :

강을 건너려니 더욱 연연해짐 어쩔 수가 없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