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운거사 이규보(1168)

白雲居士 李奎報(백운거사 이규보). 犬浦偶吟(견포우음) 견포에서 우연히 읊다

산곡 2024. 4. 7. 07:41

   

白雲居士 李奎報(백운거사 이규보).   犬浦偶吟(견포우음)

견포에서 우연히 읊다

 

無端馬上換星霜(무단마상환성상) :

부질없이 말 위에서 또 한 해가 바뀌고

望闕思家倍感傷(망궐사가배감상) :

대궐을 바라보니 집 생각이 더욱 간절하다

紅日落時天杳杳(홍일락시천묘묘) :

붉은 해 떨어지니 하늘은 어둑어둑

白雲缺處水蒼蒼(백운결처수창창) :

흰 구름 뚫린 곳에 물빛이 창창하다

雨晴草色連空綠(우청초색련공록) :

비개니 풀빛은 하늘에 닿아 푸르고

風暖梅花度嶺香(풍난매화도령향) :

바람 따스하니 매화꽃 재 넘어 향기 풍겨온다.

薄宦江涯良悒悒(박환강애량읍읍) :

강 뚝 길 걷는 관리 마음은 울적한데

春光何況攪離腸(춘광하황교리장) :

봄빛은 어이하여 나그네 마음 휘졌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