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4) 白雲居士 李奎報(백운거사 이규보)

白雲居士 李奎報(백운거사 이규보). 馬上有作(마상유작) 말 위에서 짓다

산곡 2025. 3. 9. 06:51

白雲居士 李奎報(백운거사 이규보).   馬上有作(마상유작) 말 위에서 짓다

 

一別水仙鄕(일별수선향) :

수선의 고을을 떠나

騰裝適南荒(등장적남황) :

행장 챙겨 남쪽 변방으로 간다.

六月行萬里(육월행만리) :

유월 하늘에 만 리를 가니

白汗翻如漿(백한번여장) :

흰 땀이 죽같이 솟는다.

行疲又上馬(행피우상마) :

걷다가 피곤하면 말에 오르고

上馬睡欲僵(상마수욕강) :

말에 오르니 졸려서 쓰러지려 한다.

渴飮山下泉(갈음산하천) :

목말라 산 아래의 샘물을 마시니

泉水極探湯(천수극탐탕) :

샘물도 뜨겁기가 끓인 물과 같다.

童奴喘不息(동노천부식) :

어린 종은 헐떡거리며

屢擇樹陰涼(루택수음량) :

자주 서늘한 나무 그늘을 찾는다.

幸非就國者(행비취국자) :

다행히 서울에 가는 사람 아니라

行李不須忙(행이부수망) :

걸음을 굳이 바삐할 필요가 없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