穌齋 盧守愼(소재 노수신). 偶 吟 (우 음) 우연히 읊다
寄也歸而免(기야귀이면)
벼슬을 그만두고 전원에 돌아오니
居然到者稀(거연도자희)
슬그머니 찾는 사람 드물구나
誰從聖人欲(수종성인욕)
성인의 도를 따르고자 애는 썼지만
久昧大夫非(구매대부비)
오랜 벼슬살이에 그만 잊고 살았네
一理君臣契(일리군신계)
천리로 이어져 임금과 신하로 만났지만
深衷老病違(심충노병위)
늙고 병들어 깊은 충정은 어그러졌네
只應梅柳色(지응매류색)
다만 매화와 버드나무의 맑은 빛만은
依舊入霑衣(의구입점의)
예전처럼 옷깃 적시누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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