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재 노수신(1515)

穌齋 盧守愼(소재 노수신). 又 題 (우 제) 또 제하다

산곡 2023. 2. 26. 08:22

穌齋 盧守愼(소재 노수신).    又 題 (우 제) 또 제하다

 

臺榭凭高敞(대사빙고창)

높이 선 정자는 탁 트였고

窓欞逼海安(창령핍해안)

격자창은 바다에 가까워 안온하여라

佛來船霧重(불래선무중)

부처가 타고 온 배엔 안개가 짙고

仙去穴風寒(선거혈풍한)

신선이 떠난 암혈엔 바람만 차갑네

弱水三千里(약수삼천리)

약수는 삼천리나 멀리 떨어져 있고

銀河十二湍(은하십이단)

은하는 쏟아져 열두 여울이 됐는데

多歧在何處(다기재하처)

갈림길이 많기도 하니 선경이 그 어드 메뇨

擧首一天寬(거수일천관)

머리 들어 보니 하늘은 넓기만 하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