穌齋 盧守愼(소재 노수신). 除夜獨酌有懷愴然(제야독작유회창연)
섣달 그믐날 밤 홀로 술을 마시다 슬픈 생각이 들다
落度羈鞿固(락도기기고)
불우한 신세는 굳게 속박되었지만
蕭條性命全(소조성명전)
적막한 곳에서 목숨은 보전하였네
連年逢竹爆(련년봉죽폭)
해마다 폭죽놀이 하는 날을 만나면
敍序逼天穿(서서핍천천)
명절 차례와 천천일 이 다가오누나
暮雨過沙谷(모우과사곡)
저녁 비는 사곡을 지나갈 터이고
東風散漢川(동풍산한천)
다슨 동풍은 한천에 흩어 지련만
屠蘇無所與(도소무소여)
도소주를 함께 마실 곳이 없으니
不守取拳眠(불수취권면)
수세도 말고 주먹 베고 잠이나 자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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