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재 노수신(1515)

穌齋 盧守愼(소재 노수신). 除夜獨酌有懷愴然(제야독작유회창연) 섣달 그믐날 밤 홀로 술을 마시다 슬픈 생각이 들다

산곡 2023. 4. 21. 08:37

穌齋 盧守愼(소재 노수신).  除夜獨酌有懷愴然(제야독작유회창연)

섣달 그믐날 밤 홀로 술을 마시다 슬픈 생각이 들다

 

落度羈鞿固(락도기기고)

불우한 신세는 굳게 속박되었지만

蕭條性命全(소조성명전)

적막한 곳에서 목숨은 보전하였네

連年逢竹爆(련년봉죽폭)

해마다 폭죽놀이 하는 날을 만나면

敍序逼天穿(서서핍천천)

명절 차례와 천천일 이 다가오누나

暮雨過沙谷(모우과사곡)

저녁 비는 사곡을 지나갈 터이고

東風散漢川(동풍산한천)

다슨 동풍은 한천에 흩어 지련만

屠蘇無所與(도소무소여)

도소주를 함께 마실 곳이 없으니

不守取拳眠(불수취권면)

수세도 말고 주먹 베고 잠이나 자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