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하 신위(1769)

紫蝦 申緯(자하 신위). 洗心臺(세심대) 세심대에서

산곡 2024. 9. 27. 06:23

紫蝦 申緯(자하 신위).   洗心臺(세심대) 세심대에서

 

行殿深秋澹夕暉(행전심추담석휘)

전각에 깊은 가을, 저녁 빛이 맑은데

畵墻西角啓朱扉(화장서각계주비)

화려한 담장 서쪽 모서리, 붉은 문 열려있다.

一笑黃花如蛾老(일소황화여아로)

웃어보노니, 노란 꽃이 나비처럼 무르익고

重來白鳥歎人非(중래백조탄인비)

다시 오니 백조는 같은 사람 아니라 탄식한다.

意中欄檻移樽得(의중란함이준득)

마음에 드는 난간으로 술잔 옮겨오니

分外溪山入座飛(분외계산입좌비)

분수 밖의 개울과 산이 자리에 들어 난다.

舊識池塘金色鯽(구식지당금색즉)

옛날 보았던 연못 속 금빛 붕어들

盡情遊泳共忘機(진정유영공망기)

마음껏 헤엄치며 함께 세상 욕심 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