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하 신위(1769)

紫蝦 申緯(자하 신위). 東關驛(동관역) 동관역에서

산곡 2024. 10. 18. 10:09

紫蝦 申緯(자하 신위).   東關驛(동관역) 동관역에서

 

暖日恬風雨後天(난일념풍우후천)

따뜻한 날, 바람 고요하고 비 갠 하늘

初秋那得此淸姸(초추나득차청연)

초가을이 어찌 이렇게도 맑고 고울까

車音入滑泥爲海(거음입활니위해)

수레소리 미끄러운 진흙길에 빠져 바다소리 같고

茶味回甛睡是禪(다미회첨수시선)

차 맛은 혀에 감돌아 잠은 선정에 든 하다

古戌黃葉鞭影外(고술황엽편영외)

옛 수자리에 낙엽은 말채찍 그림자 밖에 떨어지고

酒家紅斾雁聲邊(주가홍패안성변)

기러기 소리 들리는 곳에는 주막의 붉은 깃발 펄럭인다.

好詩一失難追補(호시일실난추보)

좋은 시는 잊어버리면 이어나가기 어려우니

銜口眞成急就篇(함구진성급취편)

임에 머금은 채로 급취편을 지으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