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하 신위(1769)

紫蝦 申緯(자하 신위). 會寧嶺(회령령) 회령고개

산곡 2024. 8. 31. 07:48

紫蝦 申緯(자하 신위).    會寧嶺(회령령) 회령고개

 

匝地群峰忙自退(잡지군봉망자퇴)

땅이 돌려 뭇 봉우리들 뿔뿔이 물러서고

全遼嶺阨此爲雄(전료령액차위웅)

아득한 고개와 언덕 중 이 곳이 가장 웅장하다

天垂繚白縈靑外(천수료백영청외)

하늘엔 흰 구름 드리워 푸른 공중 밖에 얽혀있고

秋入丹砂點漆中(추입단사점칠중)

가을은 붉은 물감에 젖어 검붉은 물속에 박혀있다

峽鬪虎狼靈短景(협투호랑령단경)

골짜기엔 싸우는 호랑이와 여우 그림자 어른거리고

城昏鴉鶻舞回風(성혼아골무회풍)

성은 어두워지니 갈가마귀와 솔개 춤추고 회오리바람 몰아친다

雲層笑話時相失(운층소화시상실)

구름 층 속 우스개 소리에 때때로 서로를 잃어

山半荒祠一會同(산반황사일회동)

산 중간 황폐한 사당에서 모두 모여 점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