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산 정약용(1762)

茶山 丁若鏞(다산 정약용). 淡泊(담박) 담박함

산곡 2023. 4. 17. 08:19

茶山 丁若鏞(다산 정약용).    淡泊(담박) 담박함

 

淡泊爲歡一事無(담박위환일사무)

담박함을 즐길 뿐 아무일도 없지만

異鄕生理未全孤(이향생리미전고)

타향에서 산다해도 외로운 것만은 아니네

客來花下攜詩卷(객래화하휴시권)

손님 오면 꽃그늘에서 시집을 함께 읽고

僧去牀間落念珠(승거상간낙념주)

스님떠나 평상가에서 떨어진 염주를 발견하네

菜莢日高蜂正沸(채협일고봉정비)

장다리밭에 해 높이 뜨면 벌들이 잉잉거리고

麥芒風煖雉相呼(맥망풍난치상호)

보리 까끄라기에 미풍 불면 꿩들이 꺼겅대지

偶然橋上逢隣叟(우연교상봉린수)

우연히 다리 위에서 이웃 사는 영감 만나

約共扁舟倒百壺(약공편주도백호)

배 하나 띄워놓고 취하도록 마시자 약속했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