茶山 丁若鏞(다산 정약용). 滯風宿大灘(체풍숙대탄)
바람에 갇혀 큰 여울에 묵어
已識瞿唐惡[이식구당악] :
이미 구당의 위세를 알면서
猶希舶趠平[유희박초평] :
오히려 뱃길이 평탄하길 바라네.
江豚頗得意[강돈파득의] :
상괭이는 자못 뜻을 이룬듯 자랑하고
檣燕似留行[장연사유행] :
돛대의 제비는 더디 가게 하는것 같네.
拄笏靑山靜[주홀청산정] :
홀을 세운듯 청산은 고요하고
維舟白日傾[유주백일경] :
배에 바를 매자 흰 해는 기우네.
不須衝險隘[불수충험애] :
모름지기 험하고 좁아 움직일 수 없으니
濡滯且謀生[유체차모생] :
막히고 걸려도 장차 살 길 찾아보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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