許蘭雪軒(허난설헌). 感遇4 (감우4) 봉래산에 올라
夜夢登蓬萊(야몽등봉래)
어젯밤 꿈에 봉래산에 올라
足躡葛陂龍(족섭갈피룡)
갈파의 못에 잠긴 용의 등을 탔었네
仙人綠鈺杖(선인록옥장)
신선께서 파란 옥지팡이를 짚고
邀我芙蓉峰(요아부용봉)
부용봉에서 나를 맞아 주셨네
下視東海水(하시동해수)
아래로 동해물을 내려다보니
澹然若一杯(담연약일배)
한잔의 물처럼 고요히 보였지
花下鳳吹笙(화하봉취생)
꽃 아래서 봉황이 피리를 불고
月照黃金罍(월조황금뢰)
달빛이 고요히 황금 술항아리를 비춰주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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