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체별 병풍

農齋 李翊 (농재 이익). 淸 潭 1(청 담 1) 맑은 못

산곡 2025. 2. 8. 07:34

農齋 李翊 (농재 이익).    淸 潭 1(청 담 1) 맑은 못

 

[ 제 1 수 ]

溪花磴蘚恣經行(계화등선자경행)

꽃이 핀 시냇가 이끼 낀 돌길을 마음대로 돌아다니는데

白石淸流愜素情(백석청류협소정)

희 바위와 맑게 흐르는 물이 내 마음과 맞네

九曲歌中誰較得(구곡가중수교득)

구곡가 가운데 무엇과 견주겠는가

請君珍重莫題評(청군진중막제평)

그대에게 청하니 소중하게 여겨서 글을 품평하지 말기를

 

[ 제 2 수 ]

念昔中興洞裏遊(념석중흥동리유)

지난달 중흥동에서 노닐던 일이 생각나는데

沿溪上下恣探搜(연계상하자탐수)

시내를 따라 오르내라며 마음대로 찾아다녔었지

至今未信淸潭在(지금미신청담재)

지금까지 청담이 남아 있다는 것을 믿지 않았었느데

羞殺蒼顔照碧流(수살창안조벽류)

늙어서 여윈 얼굴을 푸른 물줄기에 비춰보니 그저

부끄럽기만 하구나

 

[ 제 3 수 ]

來何急急去何遲(래하급급거하지)

올 때는 그렇게 급했는데 가는 것은 어찌 더딘가

山水綠深自不知(산수녹심자부지)

대자연의 깊은 인연을 스스로 몰랐네

恰似靑郊桮酒後(흡사청교배주후)

거의 비슷하구나 푸릇푸릇한 들에서 술잔을 나눈뒤에

故人相別不勝悲(고인상별불승비)

오랜 친구와 헤어지고 슬픔을 이기지 못하는 것과...

 

[ 제 4 수 ]

洪家亭子俯靑瀾(홍가정자부청란)

홍 씨 집안의 정자가 맑은 물결을 내려다보고 있으니

走馬來尋快意看(주마래심쾌의간)

말을 타고 달려 찾아와서 시원스럽고 유쾌한 기분으로 바라보네

銀瀑喧時迷去路(은폭훤시미거로)

은빛 폭포수 떨어지는 소리가 시끄러워 가는 길을 잃고

白雲峯下重盤桓(백운봉하중반환)

백운봉 아래에서 또다시 어정어정 머뭇거리는 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