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계 이황(1501)

退溪 李滉[퇴계이황]. 梅被寒損(매피한손) 매화가 취위에 상하다

산곡 2024. 7. 25. 05:44

退溪 李滉[퇴계이황].    梅被寒損(매피한손) 매화가 취위에 상하다

 

朝從山北訪春來(조종산북방춘래)

아침에 산북에서 봄을 찾아 오니

入眼山花爛錦堆(입안산화난금퇴)

눈에 들어오는 산 꽃들 비단처럼 찬란한데

試發竹叢驚獨悴(시발죽총경독췌)

대떨기를 헤쳐 보니 초췌하여 놀라고

旋攀梅樹歎遲開(선반매수탄지개)

매화나무 당겨보고 늦게 핌을 한탄하네

疎英更被風顚簸(소영경피풍전파)

성긴 꽃잎 바람맞아 거꾸로 뒤집혀 흔들리고

苦節重遭雨惡摧(고절중조우악최)

거들 내리는 비에 절개 모질게도 꺾이었네

去歲同人今又阻(거세동인금우조)

지난 해 만났던 친구들 이제 소식 끊겼으니

淸愁依舊浩難裁(청수의구호난재)

가벼운 시름 여전하여 억누르기 어렵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