高峯 奇大升(고봉 기대승). 千山雪漲溪(천산설창계)
온 산의 눈으로 개울물 불어나
風墮千山雪(풍타천산설) :
바람이 천산의 눈 떨어뜨리니
寒溪漲欲平(한계창욕평) :
찬 시내 물 불어나 평평해지네.
潮光凝不退(조광응불퇴) :
조수에 어리어 물러가지 않고
月色曉猶明(월색효유명) :
달빛은 새벽이 되어도 밝기만하구나
巖谷猿啼冷(암곡원제랭) :
바위 골짝에 잔나비 쓸쓸히 울고
松梢鶴夢驚(송초학몽경) :
소나무 가지에 학도 꿈에 놀라는구나.
遙知灞橋上(요지파교상) :
아득히 알겠노라, 패교의 위에는
詩興未應淸(시흥미응청) :
시흥이 응당 맑지 못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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