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봉 기대승(1527)

高峯 奇大升(고봉 기대승). 千山雪漲溪(천산설창계) 온 산의 눈으로 개울물 불어나

산곡 2023. 2. 19. 09:46

高峯 奇大升(고봉 기대승).    千山雪漲溪(천산설창계)

온 산의 눈으로 개울물 불어나

 

風墮千山雪(풍타천산설) :

바람이 천산의 눈 떨어뜨리니

寒溪漲欲平(한계창욕평) :

찬 시내 물 불어나 평평해지네.

潮光凝不退(조광응불퇴) :

조수에 어리어 물러가지 않고

月色曉猶明(월색효유명) :

달빛은 새벽이 되어도 밝기만하구나

巖谷猿啼冷(암곡원제랭) :

바위 골짝에 잔나비 쓸쓸히 울고

松梢鶴夢驚(송초학몽경) :

소나무 가지에 학도 꿈에 놀라는구나.

遙知灞橋上(요지파교상) :

아득히 알겠노라, 패교의 위에는

詩興未應淸(시흥미응청) :

시흥이 응당 맑지 못하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