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봉 기대승(1527)

高峯 奇大升(고봉 기대승). 夜成(야성) 밤에 짓다

산곡 2023. 1. 29. 09:31

高峯 奇大升(고봉 기대승).     夜成(야성)  밤에 짓다

 

寒夜不成夢(한야불성몽) :

차가운 밤에 꿈도 꾸지 못하고

孤吟對短檠(고음대단경) :

외로이 읊으며 등잔불 마주보네.

月上照疏竹(월상조소죽) :

달 떠올라 성긴 대밭을 비추니

窓明分細蝱(창명분세맹) :

창은 밝아져 작은 벌레도 보이네.

隣犬元多警(린견원다경) :

이웃 개들은 원래 깨우침 많고

村舂自送聲(촌용자송성) :

마을에선 방아 찧는 소리 저절로 들리네.

黙黙誰開抱(묵묵수개포) :

침묵만 흐르니 누구와 회포를 나눌까

悠悠百感生(유유백감생) :

내 마음에 아득히 온갖 감회가 생겨나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