高峯 奇大升(고봉 기대승). 夜成(야성) 밤에 짓다
寒夜不成夢(한야불성몽) :
차가운 밤에 꿈도 꾸지 못하고
孤吟對短檠(고음대단경) :
외로이 읊으며 등잔불 마주보네.
月上照疏竹(월상조소죽) :
달 떠올라 성긴 대밭을 비추니
窓明分細蝱(창명분세맹) :
창은 밝아져 작은 벌레도 보이네.
隣犬元多警(린견원다경) :
이웃 개들은 원래 깨우침 많고
村舂自送聲(촌용자송성) :
마을에선 방아 찧는 소리 저절로 들리네.
黙黙誰開抱(묵묵수개포) :
침묵만 흐르니 누구와 회포를 나눌까
悠悠百感生(유유백감생) :
내 마음에 아득히 온갖 감회가 생겨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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