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봉 기대승(1527)

高峯 奇大升(고봉 기대승). 山堂寒日(산당한일)산당의 추운 날

산곡 2023. 2. 12. 08:54

高峯 奇大升(고봉 기대승).    山堂寒日(산당한일)산당의 추운 날

 

一室空山裏(일실공산리) :

외딴집 빈 산 속에 있으니

蕭條歲欲窮(소조세욕궁) :

쓸쓸한 채로 한 해는 저물고자 하네.

凍泉時自汲(동천시자급) :

언 샘물 때때로 몸소 길어오고

枯蘖且相烘(고얼차상홍) :

마른 등걸 서로 불을 사른다네.

靜憩窓間日(정게창간일) :

조용하게 창 사이 햇볕에 쉬고

閒聽谷口風(한청곡구풍) :

한가로이 골짝 입구 바람 소리 듣노라

生涯聊可慰(생애료가위) :

생애를 애오라지 달랠 만하니

此意與誰同(차의여수동) :

이 뜻을 누구와 함께 하리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