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봉 기대승(1527)

高峯 奇大承(고봉 기대승). 偶書2(우서2) 우연히 쓰다

산곡 2023. 7. 30. 11:48

高峯 奇大承(고봉 기대승).    偶書(우서) 우연히 쓰다

 

幽居時復解吟詩(유거시복해음시)

조용히 살며 때때로 시 읊으니

可惜吾生已後期(가석오생이후기)

이내 인생 이미 늦은 것이 애석하네

名酒自堪連夕飮(명주자감연석음)

좋은 술은 저녁마다 마실 만하고

異書渾欲共人知(이서혼욕공인지)

특이한 글 남과 함께 알고자 하노라

寒潭月白秋容澈(한담월백추용철)

맑은 못에 닭 밝으니 가을의 용태요

翠巘風來夜漏遲(취헌풍래야루지)

푸른 산에 바람 부니 밤도 깊구나

濯足振衣千載興(탁족진의천재흥)

발을 씻고 옷을 떨친 천 년의 흥취는

只今猶有渺然思(지금유유묘연사)

지금에도 오히려 아득한 생각만 있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