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봉 기대승(1527)

高峯 奇大承(고봉 기대승). 寄遊湖諸子(기유호제자) 호수에 노니는 제자들에게

산곡 2023. 5. 13. 07:30

高峯 奇大承(고봉 기대승).     寄遊湖諸子(기유호제자)

호수에 노니는 제자들에게

 

湖上淸陰護落花(호상청음호낙화) :

호상의 맑은 그늘 떨어지는 꽃 보호하니

出遊無伴坐吟哦(출유무반좌음아) :

나가도 노닐 친구 없어 앉아서 시만 읊는다

諸生剩欲來挑興(제생잉욕내도흥) :

제생은 모두 와서 흥을 돋우려 하는데

倦客何堪共酌窪(권객하감공작와) :

친 나그네 어찌 함께 술잔 채워 대작할까

不風微煙橫素鏡(不풍미연횡소경) :

연기 바람 없어 맑은 거울처럼 비껴있는데

且看完月闖靑螺(차간완월틈청라) :

둥근 달이 먼 산마루에 떠오름 보게 되리라

暮春光景今如許(모춘광경금여허) :

늦은 봄의 풍경이 지금 저러한데

病與愁纏只自嗟(병여수전지자차) :

병과 시름 얽혀 스스로 탄식할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