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고전명화

작가미상 : 불열반도(佛涅槃圖)

산곡 2023. 1. 5. 08:54

 

작가 : 작가미상

제목 : 불열반도(佛涅槃圖)

언제 : 12세기 후반

재료 : 족자비단에 설채

규격 : 210 x 105cm

소장 : 와카야마 유지팔번강십팔개원

 

해설 : 헤이안 후기 이후 많은 열반도가 제작되었는데. 이그림은 아마 그중 제일 격이 높은 것이라고 생각된다. 그림에 있는 "응덕3년병인4월7일봉사기필(應德三年丙寅四月七日奉寫己畢)” 이란 명문(銘文)에 의해 연대가 1086년 이라고 알려져. 기년작(紀年作)이 드문 헤이안 불화(佛畵) 가운데. 그 가치가 더욱 높이 인정된다. 석가모니는 자기가 죽을 시기를 미리 알고. 사라 나무숲으로 들어가 제자들을 모아 놓고. 최후의 문답을 마친후 침상에 누워. 평화로운 모습으로 열반하였다고 한다. 침상위에 하늘을 향해 석가모니가 잠자듯이 누워있고. 그 주위에는 보살, 제자(羅漢), 기타 짐승을 포함한 중생들이 모여. 입적(入寂)한 스승을 평정(平靜). 오열(嗚咽)등 자기 지위에 맞는 표정을 하고 지켜보고 있다. 화면의 오른쪽 꽃나무 위에는. 석가의 어머니 마야부인이. 아들을 맞으려 하늘로부터 내려오고. 그 배경에는 쿠시나가라 골짜기의 풍경이 멀리 보인다. 석가모니의 가슴과 발은 밝은 황색으로. 옷은 흰색에 칠보(七寶)와 만자(卍字)의 문양이 키리가네(切金)로 섬세하게 장식되어 있어 고상하고 화려한 모습을 보이며. 석가의 머리맡에 모여 있는 보살상들도 몸과 장신구의 색채가 중심의 석가모니와 잘 어울리는 색조로 되어 있다. 옷의 문양. 색채의 배합. 꽃나무와 배경의 단순하고 아름다운 표현에서 강한 일본적 요소가 느껴지는 그림이다. 중국의 분본(粉本)에 기초한 구도이지만. 헤이안시대 이후 급속히 발달한 일본적인 불교회화의 정점이 되는 작품이라 할수 있다. 이와 같은 그림은 2월 15일 석가 적멸(寂滅)기념제에 걸어놓기 위해 제작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