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고전명화

작가미상 : 보현보살상(普賢菩薩像)

산곡 2022. 12. 30. 08:27

 

작가 : 작가미상

제목 : 보현보살상(普賢菩薩像)

언제 : 12세기 후반

재료 : 족자비단에 설채

규격 : 210 x 105cm

소장 : 와카야마 유지팔번강십팔개원

 

해설 : 보현보살은 문수(文殊)보살과 더불어. 석가모니의 협시(脇侍)로 나타나며. 이들은 각각 석가모니의 이(理)와 지(智)의 표현이다. 그러나 헤이안 초기에 사이쵸오에 의해 천태종(天台宗)이 일본에 들어온 이후 이 종파의 중심되는 경(經)인 법화경(法華經)이 널리 읽혀짐에 따라 법화경의 수호신인 보현보살의 독존상(獨尊像)이 많이 제작되었다. 관보현경(觀普賢經)에 의하면 보현보살은. 여섯개의 상아(象牙)가 있는 흰 코끼리를 타고 있으며. 그 코끼리의 머리위에는 삼화인(三化人)이 보인다고 한다. 달빛을 받고 있는 듯한 흰코끼리와 같은 흰색의 몸을 한. 보현보살이 코끼리 등 위에 얹힌. 녹색 연꽃 대좌 위에 합장하고 앉은 모습이. 어두운 배경속에 포치되어 있다. 코끼리와 보현보살의 장신구와 의상에는 흰색이 요소요소에 가미된 어두운 붉은색과 군청(群靑). 녹색. 그리고 키라가네의 화려한 기법을 섞어 전체적으로 우아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특히 코끼리 안장의 주황. 군청. 그리고 녹색의 단계적 배치와 금줄을 가한 녹색 연꽃대좌와 그 앞으로 내려오는 옷자락의 분홍색 조화는 헤이안 후기 불화의 귀족적 취미를 반영하는 드물고 아름다운 색채조화 이다. 법화경은 특히 여인성불(女人成佛)을 가르치는 경전으로. 헤이안시대 귀족계급의 여자들에게서. 널리 호응을 얻었으며. 이와 같은 그림은 여성적, 귀족적 불교회화의 대표적인 예라고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