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봉 김극기(1150)

老蜂 金克己(노봉 김극기). 仍弗驛(잉불역) 잉불역

산곡 2023. 4. 5. 09:17

老蜂 金克己(노봉 김극기).    仍弗驛(잉불역) 잉불역

 

悠悠山下驛(유유산하역)

아득한 산 아래 작은 역

信轡詠凉天(신비영량천)

말 가는대로 맞겨 차가운 가을에 시를 읊으며 길을 가네

水有含芒蟹(수유함망해)

물에는 벼 까끄라기 먹은 게가 있는데

林無翳葉蟬(림무예엽선)

숲에는 어두운 잎에 가린 매미도 없네

溪聲淸而雨(계성청이우)

개울물 흐르는 소리 맑아 비 내린 듯 하고

野氣淡如煙(야기담여연)

들판의 기운 담담하여 안개 낀 듯 자욱하네

入夜投孤店(입야투고점)

밤 되어 외딴 주막에 드니

村夫尙未眠(촌부상미면)

시골 아저씨 아직 잠들지 않고 나를 맞아주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