老蜂 金克己(노봉 김극기). 夜 坐(야 좌)밤에 앉아서
紙帳沈沈夜氣淸(지장침침야기청) :
문종이 문 침침하고 밤기운 맑은데
圖書萬卷一燈明(도서만권일등명) :
만권 서실에 한 등잔 밝혀 놓았네
噓噓石硯寒雲色(허허석연한운색) :
벼루에 부는 입김, 찬 구름 색깔
颯颯銅甁驟雨聲(삽삽동병취우성) :
구리 병에 이는 바람, 소나기 소리
薄祿微官貧始重(박록미관빈시중) :
박봉에 하급관리도 가난하니 소중하고
浮名末利醉還輕(부명말리취환경) :
헛된 명예 작은 이익 취하니 가볍도다
通宵塞雁空南去(통소새안공남거) :
변방의 기러기는 뱜 새도록 남으로 날아가지만
恨不歸家問生死(한불귀가문생사) :
집에 돌아가 가족 생사 묻지 못해 나는 한스럽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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