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봉 김극기(1150)

老蜂 金克己(노봉 김극기). 上首相詩(상수상시)수상에게 올리는 시

산곡 2023. 5. 25. 09:14

老蜂 金克己(노봉 김극기).  上首相詩(상수상시)

수상에게 올리는 시

 

昴宿騰精降九天(묘숙등정강구천) :

하늘의 묘수 소하가 지상에 내려오니

文章賈馬德淵騫(문장가마덕연건) :

문장은 가의와 사마상,덕해은 안연과 민손이라

棟樑異器宜支廈(동량이기의지하) :

기둥과 들보 특이한 그릇은 큰 집 지탱할 만하고

舟楫長材稱濟川(주즙장재칭제천) :

배의 노와 큰 재목은 내 건널 만하다 일컬어진다

鼎位當年提玉鉉(정위당년제옥현) :

정승의 벼슬은 솥에 옥발처럼 나라를 괴었고

台階拱北冠珠躔(태계공북관주전) :

높은 자리 삼태성이 뭇 별을 거느리듯 하였도다

春風惠澤還齊相(춘풍혜택환제상) :

봄바람처럼 인자한 은택 제나라 정승 안영 같도다

夏日威名襲晉賢(하일위명습진현) :

여름 해 같은 위엄은 진나라의 현인 조순이로다

姸醜易分徵鏡下(연추역분징경하) :

위징의 거울 속처럼 잘되고 못된 일 쉽게 가려지고

重輕難避亮秤前(중경난피량칭전) :

제갈량의 저울 같은 다스림 앞에 상벌의 경중 피하기 어렵도다

衆英振拔皆堪羨(중영진발개감선) :

여러 띄어난 인재 발탁된 것 모두 다 부러우니

孤迹衰窮獨可憐(고적쇠궁독가련) :

외로운 이 몸만 곤궁함이 불쌍하지 않으리오

柳壁佐戎雖半稔(류벽좌융수반임) :

유벽에 오랑캐 지키는 일이 반 년이 되었고

花塼揮翰費多年(화전휘한비다년) :

화전에 글 올린 지가 이미 여러 해 지났습니다

新官考績雖居後(신관고적수거후) :

신관의 성적은 비록 뒷자리에 있지마는

舊暑論功合處先(구서론공합처선) :

구서의 논공 따르면 먼저 되어야 하겠습니다

初與下流甘鷁退(초여하류감익퇴) :

처음엔 아랫사람들과 함께 달게 무러나려 했으나

忽聞前例望鶯遷(홀문전례망앵천) :

문득 전례를 듣고 승진을 바라옵니다

倘蒙一手霑陶鑄(당몽일수점도주) :

혹시 한 손으로 도자기 만들 듯 철을 만드릇 도와주시어

增秩何妨七品聯(증질하방칠품련) :

등급 올려 칠품쯤을 어찌마다 하겠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