芝峯 李睟光(지봉 이수광). 春 曉(춘 효) 봄날 새벽에 芝峯 李睟光(지봉 이수광). 春 曉(춘 효) 봄날 새벽에 月落階前樹(월락계전수) 달이 섬돌 앞 나무 위로 저물어 開簾曙色斜(개염서색사) 주렴 걷으니 새벽빛이 비껴드네 幽人初睡起(유인초수기) 속세를 피해 조용히 사는 사람이 막 잠 깽 일어나니 鳥語出梅花(조어출매화) 매화나무에서 새가 울어 대네 44) 지봉 이수광(1563) 2023.12.18
芝峯 李睟光(지봉 이수광). 臘 梅 (납 매) 섣달에 꽃이 핀 매화 芝峯 李睟光(지봉 이수광). 臘 梅 (납 매) 섣달에 꽃이 핀 매화 雪掩千峯合(설엄천봉합) 눈은 많은 봉우리를 가려 하나로 모았고 冰埋萬木摧(빙매만목최) 얼음은 수많은 나무를 덮어 누르네 不知梅蕊上(부지매예상) 모르겠구나 매화나무의 꽃술이 何處得春來(하처득춘래) 어디서 오는 봄을 만났는지... 44) 지봉 이수광(1563) 2023.12.09
芝峯 李睟光(지봉 이수광). 題靑山白雲圖(체청산백운도) 청산백운도에 쓰다 芝峯 李睟光(지봉 이수광). 題靑山白雲圖(체청산백운도) 청산백운도에 쓰다 白雲本無心(백운본무심) 흰 구름은 본디 아무런 생각이 없고 靑山亦不語(청산역불어) 푸른 산 역시 말이 없네 色相兩空空(색상량공공) 겉모습은 둘다 아무것도 없이 텅 비어 있는데 風吹何處去(풍취하처거) 바람이 부니 어디로 가는가 44) 지봉 이수광(1563) 2023.11.30
芝峯 李睟光(지봉 이수광). 題畫屛 4(제화병 4) 그림 병풍에 쓰다 芝峯 李睟光(지봉 이수광). 題畫屛 4(제화병 4) 그림 병풍에 쓰다 雁歸秋渚冷(안귀추저랭) 기러기 돌아가니 가을 물가 쓸쓸하고 碁散夕亭虛(기산석정허) 바둑 두던 사람들 흩어지니 저녁 정자 텅 비었네 中有持竿客(중유지간객) 그런 가운데 낚시대 드리운 나그네 冥心不在魚(명심부재어) 물고기는 관심 없고 뭔가 골똘이 생각하고 있네 44) 지봉 이수광(1563) 2023.11.21
芝峯 李睟光(지봉 이수광). 題畫屛 3(제화병 3)그림 병풍에 쓰다 芝峯 李睟光(지봉 이수광). 題畫屛 3(제화병 3) 그림 병풍에 쓰다 倚船風露曉(의선풍로효) 바람 불고 이슬 내린 새벽에 뱃전에 기대어 獨酌還獨釣(독작환독조) 혼자 술 마시고 다시 홀로 낚시대를 드리우네 釣罷一肩高(조파일견고) 낚시를 마치자 한쪽 어깨가 높아졌는데 江空秋月小(강공추월소) 텅 빈 가에 비치는 가을밤의 달이 작기만 하네 44) 지봉 이수광(1563) 2023.11.12
芝峯 李睟光(지봉 이수광). 題畫屛 2(제화병 2) 그림 병풍에 쓰다 芝峯 李睟光(지봉 이수광). 題畫屛 2(제화병 2) 그림 병풍에 쓰다 亂樹森如舞(난수삼여무) 어지러운 나무숲은 춤추는 듯하고 懸崖裂欲飛(현애열욕비) 낭떠러지는 무너져 날아내릴 듯하네 歸舟駕輕浪(귀주가경랑) 돌아오는 배가 잔물결에 떠오니 夜水入柴扉(야수입시비) 밤 강물이 사립문으로 밀려드네 44) 지봉 이수광(1563) 2023.10.30
芝峯 李睟光(지봉 이수광). 題畫屛 1(제화병 1) 그림 병풍에 쓰다 芝峯 李睟光(지봉 이수광). 題畫屛 1(제화병 1) 그림 병풍에 쓰다 霧重山全濕(무중산전습) 안개가 짙게 끼어 자욱하니 산이 온통 젖었고 溪廻岸更紆(계회안경우) 시냇물이 빙빙 도니 언덕도 다시 굽었네 桃源在深處(도원재심처) 무릉도원이 깊숙한 산속에 있으니 人有避秦無(인유피진무) 진 나라를 피해 온 사람은 없는가 44) 지봉 이수광(1563) 2023.10.22
芝峯 李睟光(지봉 이수광). 漫 遣 (만 견) 마음대로 지내다 芝峯 李睟光(지봉 이수광). 漫 遣 (만 견) 마음대로 지내다 睡餘仍獨臥(수여잉독와) 잠에서 깬 뒤에도 홀로 누워 있고 詩罷或長歌(시파혹장가) 시를 다 짓고 나면 혹 길게 노래하기도 하네 一勺茅柴酒(일작모시주) 막걸리 한 잔으로도 吾心自太和(오심자태화) 내 마을 저절로 몹시 편안해진다네 44) 지봉 이수광(1563) 2023.10.21
芝峯 李睟光(지봉 이수광). 卽 事 (즉 사) 보이는 대로 바로 짓다 芝峯 李睟光(지봉 이수광). 春宮怨(춘궁원) 봄날 궁녀들의 원망 禁苑春晴晝漏稀(금원춘청주누희) 맑게 갠 봄날 궁궐의 동산은 낮이 길기만 하니 閒隨女伴鬪芳菲(한수녀반투방비) 한가로운 궁녀들 향기롭고 고음을 서로 다투네 落화也被東風誤(락화야피동풍오) 떨어진 꽃 봄바람에 잘못 실려 飛入宮墻更不歸(비입궁장갱불귀) 궁궐 담장 안으로 날아 들어가서는 다시 돌아오지 않네 44) 지봉 이수광(1563) 2023.10.04
芝峯 李睟光(지봉 이수광). 湘水驛途中(상수역도중) 상수역 으로 가는 도중에 芝峯 李睟光(지봉 이수광). 湘水驛途中(상수역도중) 상수역 으로 가는 도중에 雨後淸和近午天(우후청화근오천) 비 온 뒤 맑고 화창한 날씨에 한낮이 가까운데 驛樓芳草暗湘川(역루방초암상천) 역루 가는 길에 향기롭고 꽃다운 풀이 상수 가에 우거졌네 誰知倦客征鞍上(수지권객정안상) 누가 알겠는가 지친 나그네가 말안장 위에 앉아 가면서 半是吟詩半是眠(반시음시반시면) 반은 시를 읊고 반은 잠자는 줄을... 44) 지봉 이수광(1563) 2023.09.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