農巖 金昌協(농암 김창협). 曉發公州(효발공주) 새벽에 공주로 떠나며 層城含宿霧(층성함숙무) 겹겹한성에 묵은 안개자욱하고 曙色隱高樓(서색은고루) 새벽 햇살은 높은 누각에 숨어있다 水急長橋底(수급장교저) 물은 빠르게 긴 다리 아래로 흘러가고 人稀古渡頭(인희고도두) 옛 나룻터에 사람은 아무도 보이지 않는다 烏鴉初起堞(오아초기첩) 처음으로 까마귀가 막 성같퀴 에서 나오니 鸛鶴亂鳴洲(관학란명주) 모래톱에 황새와 학이 소란하게 울어 댄다 浩蕩悲吾道(호탕비오도) 분방하게 내길을 슬퍼 하면서도 長年只遠游(장년지원유) 장년이 되어 이제 멀리서 돌아다닐 뿐이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