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 농암 김창협(1651) 85

農巖 金昌協(농암 김창협). 竹林亭 十詠 10 (죽림정 십영 10) 鳷峯夕照(지봉석조) 지봉의 황혼

農巖 金昌協(농암 김창협). 竹林亭 十詠 10 (죽림정 십영 10) 鳷峯夕照(지봉석조) 지봉의 황혼 東峯高幾許(동봉고기허) 동봉의 높이가 얼마나 될까 群峭莫能競(군초막능경) 제 높다는 산봉우리들도 상대가 안되네 亭亭下海日(정정하해일) 우뚝 솟아있던 태양도 바다로 떨어지고 於此每餘映(어차매여영) 이 장엄한 석양빛을 날마다 비춘다오

農巖 金昌協(농암 김창협) . 竹林亭 十詠 9(죽림정 십영 9) 聖洞朝煙(성동조연) ; 성동의 아침 안개

農巖 金昌協(농암 김창협) . 竹林亭 十詠 9(죽림정 십영 9) 聖洞朝煙(성동조연) 성동의 아침 안개 僧廬寄空翠(승려기공취) 푸른 산 높은 하늘에 기대 서있는 암자 閒望意悠然(한망의유연) 고즈넉이 바라보면 마음이 가라앉는다오 香積朝朝事(향적조조사) 아침이면 암자는 아침밥을 짓느라 深松有細煙(심송유세연) 울창한 숲속에서 가느다란 연기 한 가닥 핀다오

農巖 金昌協(농암 김창협). 竹林亭 十詠 8 (죽림정 십영 8) 孤山雪梅(고산설매) 고산(월출산)의 눈 속 매화

農巖 金昌協(농암 김창협). 竹林亭 十詠 8 (죽림정 십영 8) 孤山雪梅(고산설매) 고산(월출산)의 눈 속 매화 夜雪滿孤山(야설만고산) 지난밤 온 고산이 눈에 덮여 絶憐梅蕊冷(절련매예랭) 차가운 매화 꽃봉오리 애처롭다네 行尋竹外枝(행심죽외지) 대숲 너머에서 핀 매화꽃 가지를 찾아가 坐對水中影(좌대수중영) 물가에 앉아 매화 그림자를 쳐다본다오

農巖 金昌協(농암 김창협). 竹林亭 十詠 7(죽림정 십영 7) 九井霜楓(구정상풍) 구정봉의 서리 내린 단풍

農巖 金昌協(농암 김창협). 竹林亭 十詠 7(죽림정 십영 7) 九井霜楓(구정상풍) 구정봉의 서리 내린 단풍 疊巘倚高秋(첩헌의고추) 높은 가을하늘은 산봉우리들이 둘러치고 朝來轉佳色(조래전가색) 아침이 밝아오면 아름답게 탈바꿈하네 楓林早得霜(풍림조득상) 단풍 숲은 이른 서리를 맞아 欲奪初霞赤(욕탈초하적) 아침 동트는 노을빛까지 뺏으려드네

農巖 金昌協(농암 김창협). 竹林亭 十詠 6(죽림정 십영 6) 前川觀漲(전천관창) : 앞개울의 불어난 물 구경하기

農巖 金昌協(농암 김창협). 竹林亭 十詠 6(죽림정 십영 6) 前川觀漲(전천관창) 앞개울의 불어난 물 구경하기 群流漲一川(군류창일천) 개울물 합쳐서 시냇물이 불어나니 洶洶動几席(흉흉동궤석) 물살이 세차게 흘러 앉은 자리까지 어수선 하다네 高枕待其靜(고침대기정) 베개를 높이하고 마음을 진정시키려다 悠然且終夕(유연차종석) 온 저녁을 어정쩡하게 다 보냈다네

農巖 金昌協(농암 김창협). 竹林亭 十詠 5(죽림정 십영 5) 後園賞春(후원상춘) 뒷동산 봄나들이

農巖 金昌協(농암 김창협). 竹林亭 十詠 5(죽림정 십영 5) 後園賞春(후원상춘) 뒷동산 봄나들이 遲日閒園步(지일한원보) 봄날에 한가로이 언덕을 거니는데 隨人蛺蝶來(수인협접래) 사람 뒤를 따라 표범나비 날아오네 百花須次第(백화수차제) 세상 꽃들이 꼭 순서를 지켜서 斟酌莫爭開(짐작막쟁개) 다투듯 단번에 피지 말고 따져보고 차례대로 피어나렴

農巖 金昌協(농암 김창협). ] 竹林亭 十詠 4 (죽림정 십영 4) 西湖漁歌(서호어가) 서쪽 호수의 어부가

農巖 金昌協(농암 김창협). ] 竹林亭 十詠 4 (죽림정 십영 4) 西湖漁歌(서호어가) 서쪽 호수의 어부가 湖平煙水闊(호평연수활) 너른 호수에는 안개가 자욱하여 漁子迷處所(어자미처소) 고기 잡는 사람이 어디 갔나 했다네 月出稍聞歌(월출초문가) 달이 뜨자 설핏 들리는 노래소리 維舟定竹嶼(유주정죽서) 대나무 섬에다 배를 묶어놓았네

農巖 金昌協(농암 김창협). 竹林亭 十詠 3(죽림정 십영 3) 南畝農謳(남무농구) 남쪽 밭이랑의 농부가

農巖 金昌協(농암 김창협). 竹林亭 十詠 3(죽림정 십영 3) 南畝農謳(남무농구) 남쪽 밭이랑의 농부가 夜雨水平田(야우수평전) 지남밤 내린 비가 밭이랑에 넘쳐나고 漫漫稻秧綠(만만도앙록) 벼논의 푸른 모종이 질펀하게 펼쳐졌네 籉笠夕陽遲(대립석양지) 삿갓 쓴 농부들이 늦은 해거름에 勞歌自成曲(노가자성곡) 들노래를 스스로 지어서 부른다오

農巖 金昌協(농암 김창협). 竹林亭 十詠2 (죽림정 십영 2) 北亭長松(북정장송) 북쪽 정자의 큰 소나무

農巖 金昌協(농암 김창협). 竹林亭 十詠2 (죽림정 십영 2) 北亭長松(북정장송) 북쪽 정자의 큰 소나무 喬松含萬古(교송함만고) 높다란 소나무 아주 오랜 세월을 품고 鬱鬱到蒼昊(울울도창호) 울창한 숲이 돼 푸른 하늘에 닿으려 하네 偃蹇亭裏人(언건정리인) 정자 안의 이 사람은 곤궁한 처지네만 相看兩不老(상간양불로) 소나무와 서로 쳐다보니 둘다 늙진 않았다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