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 농암 김창협(1651) 85

農巖 金昌協(농암 김창협). 十八夜(십팔야) 십팔야

農巖 金昌協(농암 김창협). 十八夜(십팔야) 십팔야 皎皎天中月(교교천중월) : 하늘에는 달 밝고 皛皛地上雪(효효지상설) : 땅에 내린 눈빛이 번쩍인다 輝光兩相得(휘광양상득) : 휘황한 빛 서로 어우러지고 埃壒一以絶(애애일이절) : 흙 먼지란 하나도 없구나 萬象在其間(만상재기간) : 온갖 물건 모두 여기 있어 何者非鮮潔(하자비선결) : 어느 것이 곱고 깨끗하지 않으리오 寒江況虛映(한강황허영) : 차가운 강, 번쩍이는 빈 햇빛 重以響淸越(중이향청월) : 맑고 고운 소리 또 들려오는구나 我興爲罷讀(아흥위파독) : 내 흥에 책읽기도 그치고出 門立嵽嵲(출문입체얼) : 문을 나서니 높은 산이 우뚝하다 冷然欲遺世(랭연욕유세) : 깨끗하게 세상사 버리려니 獨夜興難歇(독야흥난헐) : 외로운 밤 이 흥취 그치기 어려워라中..

農巖 金昌協(농암 김창협). 原州途中(원주도중)

農巖 金昌協(농암 김창협). 原州途中(원주도중) 원주로 가는 길에 我行已浹旬(아행이협순) : 나 집 떠난 지 열흘 所歷垂五百(소역수오백) : 지나온 길 오백 리나 된다네 豈無鞍馬勞(기무안마노) : 어찌 말 탄 피로가 없겠는가마는 且恢心眼窄(차회심안착) : 또한 좁은 마음과 눈을 활짝 열어주는구나 峽山多荒峭(협산다황초) : 골짜기는 거칠고 가파른 곳이 많아 峽水厲而激(협수려이격) : 산꼴 물은 여울지고 일렁이는구나 縱未盡佳境(종미진가경) : 아름다운 경치 다 보지 못해도 要喜是新覿(요희시신적) : 새로운 경관을 보니 즐겁기만 하여라 况逢奇絶處(황봉기절처) : 기이하고 뛰어난 경치 만날 때마다 往往副宿昔(왕왕부숙석) : 가끔씩 지난날 꿈이 풀리는구나 綠潭被古松(록담피고송) : 푸른못은 늙은 소나무에 덮여 있..

農巖 金昌協(농암 김창협). 冬日對屛山有作(동일대병산유작)

農巖 金昌協(농암 김창협). 冬日對屛山有作(동일대병산유작) 겨울날 병산을 마주보고 朝見錦屛山(조견금병산) 아침에 금병산 바라보았는데 暮見錦屛山(모견금병산) 저녁에도 금병산 보고 있다 朝朝與暮暮(조조여모모) 아침은 아침대로 저녁은 저녁대로 錦屛在窓間(금병재창간) 금병산은 또 창문 사이에 있구나 變態雖千萬(변태수천만) 변화하는 자태는 갖가지 형태지만 畢竟各有還(필경각유환) 끝내는 제각기 다시 나타난다 斐亹還初旭(비미환초욱) 아침 햇살에 아름다운 자태 空濛還夕月(공몽환석월) 부질없이 소슬비가 내리다가 저녁에 달 뜬다 靑還浦漵煙(청환포서연) 푸른빗 다시 개울의 물안개 되고 白還厓谷雪(백환애곡설) 흰것은 오히려 골짜기 흰 눈이로다 於何還秀色(어하환수색) 어디서 빼어난 색 으로 변하여 終古不曾歇(종고부증헐) 끝내 ..

農巖 金昌協(농암 김창협). 哭林德涵 (곡임덕함)

農巖 金昌協(농암 김창협). 哭林德涵 (곡임덕함) 임덕함을 곡하며 相看病甚已堪悲(상간병심이감비) 병이 깊어 서로 바라보며 슬퍼 했는데 何意重來哭繐帷(하의중래곡세유) 어찌 다시와서 영전에서 곡 할줄이야 月墮曉天餘太白(월타효천여태백) 새벽 하늘에 달이지니 태백만 남아 있고 琴含流水失鍾期(금함류수실종기) 거문고에 물 흐르는 소리 九泉未卜交游樂(구천미복교유락) 저승에서 만나 함께 놀 기약 없지만 千古同傷殄瘁時(천고동상진췌시) 영원토록 초췌한 때를 상심 하노라 湖外亂山迷宰樹(호외난산미梓수) 호수밖 흐터진 산에 묘의 사무속을 헤매하다 異時懸劍定何枝(이시현검정하지) 또 다른 어느날 어느나무 가지에 칼 걸어둘까

農巖 金昌協(농암 김창협). 舊萬瀑洞口(구만폭동구)

農巖 金昌協(농암 김창협). 舊萬瀑洞口(구만폭동구) 옛 만폭동 어구에서 山鳥千啼復萬啼(산조천제복만제) 천이런가 만이런가 산새들은 우짖는데 幽人行坐水東西(유인행좌수동서) 길가던 나그네 앉고 보니 분수령일세 霞標緯氣抹丹嶂(하표위기말단장) 붉은 노을 빛을 뿜어 산봉우리 물들이고 楓疊靑林覆緑濱(풍첩청림복록빈) 숲속의 단풍잎은 개울물 뒤덮었네 獨往聊申康樂意(독왕료신강락의) 내 홀로 찾아와서 마음 편히 노닐거니 重遊未覺武陵迷(중유미각무릉미) 두번째 구경이라 길 헛들리도 없어라 古來幾許同吾興(고래기허동오흥) 예로부터 그 몇사람 나의 흥취 느꼈을고 巡編蒼生覓舊題 (순편창생멱구제) 푸른 언덕우로 돌아 옛 글을 더듬노라

農巖 金昌協(농암 김창협). 摩訶衍(마하연)

農巖 金昌協(농암 김창협). 摩訶衍(마하연) 내금강에 있는 유점사(楡岾寺)의말사(末寺) 何限藤蘿外(하한등라외) 무성한 넝쿨 속을 벗어나니 諸天在上頭(제천재상두) 신선사는 하늘 머리 우에 드러나고 吾窮萬瀑到(오궁만폭도) 만폭동 근원 찾아오르니 僧閑一庵幽(승한일암유) 문 닫힌 암자에 중은 보이지 않아라 赤日香城雪(적일향성설) 붉은 해 중향성에 눈빛 뿌리는데 靑林桂樹秋(청림계수추) 숲속의 계수나무 가을빛 짙어小 遊貧爽氣(소유빈상기) 길지 않은 유람에 장쾌한 기운 탐내여 風鬢臥颼颼(풍빈와수수) 머리칼 흩날리며 누워서 바람소리 듣노라

農巖 金昌協(농암 김창협). 陽智途中(양지도중) 양지를 지나며

農巖 金昌協(농암 김창협). 陽智途中(양지도중) 양지를 지나며 客行履秋晩 川途感蕭瑟 (객행이추만 천도감소슬 ) 熒熒遠岸菊 芃芃野田實 (형형원안국 봉봉야전실 ) 高原被夕風 衆響起非一 (고원피석풍 중향기비일 ) 以我靡及懷 薄此將頹日 (이아미급회 박차장퇴일 ) 前瞻杳難窮 却顧悵如失 (전첨묘난궁 각고창여실 ) 悠哉征夫勞 去去何時畢 (유재정부노 거거하시필 ) 나그네 늦은 가을 길을 가자니 강과 길에 느낌이 쓸쓸해라 반짝이네 먼 언덕의 국화 무성하네 들판의 과실들 높은 언덕은 저녁 바람에 헤쳐지니 여러 소리가 일어 하나가 아니네 나는 일정에 닿지 못할까 걱정 뿐인데 날은 흐려지고장차 해가 지려하네 앞을 보면 묘연히 어렵고 곤란하고 돌아보면 서글픔에 길 잃은듯 아득해라 길 떠난 사람의 고달픔 가고 또 가니 언제 끝날까

農巖 金昌協(농암 김창협). 獨歸(독귀) 혼자 돌아오며

農巖 金昌協(농암 김창협). 獨歸(독귀) 혼자 돌아오며 樓中難作別(루중난작별) 누대에서 이별은 너무 어려워 江上復同舟(강상부동주) 강가 나와 다시 함께 배에 올랐소 及爾分攜處(급이분휴처) 그대와 헤어질 곳 에 이르니 彌深返棹愁(미심반도수) 물 깊을수록 돌아오는 노젓기 슬프기만 하여라 遙空雙鳥沒(요공쌍조몰) 아득히 빈 하늘에 한쌍의 새 물에 잠기고 荒峽片雲留(황협편운류) 거친 골짜기에 조각구름 머물러 있도다 長笛無情思(장적무정사) 길게 피리불며 우득커니 생각하며 嗚嗚遡晩流(오오소만류) 소리쳐 노래하고 저녁물살 거스러 올라 온다

農巖 金昌協(농암 김창협). 歸來亭疊前韻 1-2(귀래정첩전운 1-2)

農巖 金昌協(농암 김창협). 歸來亭疊前韻 1-2(귀래정첩전운 1-2) 귀래정 첩전운 [ 제1수 ] 只道江湖勝(지도강호승) : 단지 강호가 아름답다 말하지만 誰知林壑幽(수지림학유) : 누가 숲 속 골짜기의 그윽함을 알리오 鷗來每不去(구래매불거) : 갈매기는 와서는 가지 않고 鶴立逈無愁(학입형무수) : 멀리 선 학은 근심도 없는 듯 賀老稽山宅(하노계산택) : 은 계산에 집짓고 살았고 玄眞霅水游(현진삽수유) : 는 삽수에서 놀았다 하네 從公願結社(종공원결사) : 그대와 함께 결사를 원하여 吾已具扁舟(오이구편주) : 내 이미 조각배를 준비해 두었지 [ 제2수 ] 不怪宦情少(불괴환정소) : 벼슬에 뜻 적음을 이상히 여기지 말라 有玆江榭幽(유자강사유) : 강가 정자에 이러한 그윽한 멋이 있도다. 閉門深五柳(폐문심오..

農巖 金昌協(농암 김창협). 詠田中羣鴈(영전중군안)

農巖 金昌協(농암 김창협). 詠田中羣鴈(영전중군안) 밭 가운데 기러기 떼 萬里隨陽鴈(만리수양안) 만리 먼 길을 남으로 날아온 기러기 先霜發北邊(선상발북변) : 서리 내리기 전에 북쪽으로 떠나가리라 含蘆愁遠道(함로수원도) : 갈대를 머금고 먼 길 떠날 근심하며 啄穗下寒天(탁수하한천) : 이삭을 쪼으려 찬 하늘을 내려왔구나 顧影頻疑綱(고영빈의강) : 그림자 돌아보고 자주 그물인가 의심하고 聞聲誤怯弦(문성오겁현) : 소리 듣고 시위로 잘못 알아 겁내는구나 冥冥九霄意(명명구소의) : 아득히 먼 하늘에 마음 두고서도 終被稻梁牽(종피도양견) : 끝내 곡식의 유혹을 이기지 못하는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