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4) 형암 이덕무(1741) 76

炯庵 李德懋 (형암 이덕무). 閒居卽事(한거즉사) 한가롭게 지내며 보이는 대로 바로 짓다

炯庵 李德懋 (형암 이덕무). 閒居卽事(한거즉사) 한가롭게 지내며 보이는 대로 바로 짓다 山靜心常靜(산정심상정) 산이 고요하니 마음 항상 고요하고 境幽事亦幽(경유사역유) 지경이 그윽하니 일 또한 그윽하네 林木寒風灑(임목한풍쇄) 숲의 나무에 찬 바람이 부니 蕭瑟葉吟秋(소슬엽음추) 으스스하고 쓸쓸하게 잎들이 가을을 읊네

炯庵 李德懋 (형암 이덕무). 西雨東晴(서우동청) 서쪽은 비가 내리는데 동쪽은 개다

炯庵 李德懋 (형암 이덕무). 西雨東晴(서우동청) 서쪽은 비가 내리는데 동쪽은 개다 雨氣連天暗(우기연천암) 비가 올 듯한 기운이 하늘에 이어져 날이 어두운데 雲光漏日明(운광누일명) 구름 빛은 햇빛이 새어 나오니 맑기만 하네 如何雲與雨(여하운여우) 어떻게 해서 구름고 비는 不是一般情(불시일반정) 똑 같은 마음이 아닐까

炯庵 李德懋 (형암 이덕무). 曉 望 (효 망)새벽 풍경을 바라보며

炯庵 李德懋 (형암 이덕무). 曉 望 (효 망) 새벽 풍경을 바라보며 吠犬村村有(폐견촌촌유) 이 마을 저 마을에서 개가 짖어대고 飢鴉樹樹啼(기아수수제) 나무마다 굶주린 까마귀가 울어대네 崚崚寒砭骨(능능한폄골) 지독한 추위가 뼈를 쑤시는데 山月遠天低(산월원천저) 산 위로 보이는 달은 먼 하늘에 나직이 떴네

炯庵 李德懋(형암 이덕무). 卽 사 (즉 사)보이는 대로 바로 짓다

炯庵 李德懋(형암 이덕무). 卽 사 (즉 사) 보이는 대로 바로 짓다 日暮蟬聲急(일모선성급) 날 저물자 매미 우는 소리 급해지고 風高雁影斜(풍고안영사) 바람 거세니 기러기 그림자 비스듬하네 登高憑遠望(등고빙원망) 높은 곳에 올라 멀리 바라보니 歷歷有明沙(력력유명사) 분명하게도 아주 곱고 깨끗한 모래사장이네

炯庵 李德懋 (형암 이덕무). 江 漲 (강 창) 강물이 넘치다

炯庵 李德懋 (형암 이덕무). 江 漲 (강 창) 강물이 넘치다 潦水侵沙岸(요수침사안) 땅에 고여 있던 빗물이 모래 언덕을 넘어 들어가니 危檣百尺高(위장백척고) 높이 솟은 돛대는 백 자나 되네 漭茫流勢急(망망류세급) 급한 기세로 끝없이 넓고 아들하게 흘러가는데 時聞老龍呼(시문로용호) 이따금 늙은 용이 부르짖는 소리 들리네

炯庵 李德懋(형암 이덕무). 朝 詠 (조 영)아침에 읊다

炯庵 李德懋(형암 이덕무). 朝 詠 (조 영)아침에 읊다 無事高人住 무사고인주 일 없는 고상한 사람이 머물어 菊籬成小門 국리성소문 국화 울타리에 조그마한 문 내었다 二年江漢夢 이년강한몽 두 해 동안 강 사람의 꿈이 있어 終夜古今言 종야고금언 밤이 새도록 古今을 이야기한다 庭落何來葉 정락하래엽 뜰에 떨어진 잎은 어디서 날아 왔는지 墻明遠處村 장명원처촌 담장넘어 먼 곳의 마을이 환히 보인다 生涯雲水外 생애운수외 구름과 물 밖의 한가한 생애 晴日散鷄豚 청일산계돈 개인 날씨에 닭과 돼지가 흩어진다